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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허정윤 ]


우리는 매일매일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한다. 사람마다 수면 시간, 수면 패턴 등은 다르지만 하루 24시간 중 잠을 자는 시간이 필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하루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면이지만 정작 우리가 이 수면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잠이 드는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의 전원은 꺼지고 의식의 활동이 종료되며 무의식이 나서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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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

수면 욕구가 우리가 가지는 욕구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것이다. 충분한 잠을 자지 않으면 하루를 활기차게 보낼 수 없다. 우리의 몸이 기대했던 수면 시간이 박탈되는 경우 예민함과 우울감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부상의 위험도 증가한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 다수가 불면증으로 밤잠을 설치고 다음 날 긴 낮잠을 자며 다시 불면의 고통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불면에 대한 걱정으로 불면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수면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수면제는 중독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면에서 반복되는 주기의 각 단계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수면에서 반복되는 이 5가지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freepik수면 시간 동안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면 시간 동안 우리의 뇌는 90분을 주기로 하는 5개의 단계를 반복한다. 단계에 따라서 세타파가 방출되다가 델타파가 방출되고, 마지막 5단계에서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REM 수면 상태’로 접어들며 베타파와 유사한 고주파가 방출된다. ‘REM 수면’이라는 것은 ‘Rapid Eye Movement’의 줄임말로, 급속한 안구의 움직임과 마치 깨어있는 것처럼 활동하는 뇌의 움직임이 특징적이다. 수면 단계 중 가장 흥미로운 이 REM 단계에서는 맥박이 빨라지며 혈압이 상승하고, 운동 피질의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에 눈을 빨리 움직이는 것 말고는 다른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단계에 접어든 사람은 깨우기가 어렵고, 밤이 깊어질수록 이 단계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Memar P, Faradji F. 2018) 단계에서 일어나는 꿈은 다른 단계에서 진행되는 꿈보다 그 내용이 훨씬 더 엉뚱하고, REM 수면에서 깬 사람들이 다른 단계에서 잠을 깬 사람들보다 더 자주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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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꿈의 세계

그렇다면 이 ‘꿈’이란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리는 잠에서 깬 직후에 꿈에서 바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날들이 허다하다. 꿈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언가 꿈에서 마치지 못한 일들을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찝찝함이나, 나쁜 사건이 실제가 아니었다는 안도감이나, 혹은 열심히 이루었던 것이 현실이 아닌 그저 꿈일 뿐이었다는 허망함이 들기도 한다. 일찍 일어나 이미 씻고 나갈 준비를 마쳤는데 눈을 떠보니 꿈이어서 억울했던 적, 날아다니며 나 홀로 액션물을 세 편 정도 찍은 것 같은데 한바탕 꿈이어서 어이없고 아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꿈에서는 깨어있는 상태보다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비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꿈을 꾸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알려진 편도체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우리 뇌에서는 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실제 사건처럼 정서적인 반응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전두피질의 활성화 정도가 약화된다는 것을 통해 꿈의 내용이 계획적이지 않고, 예측 불가로 전개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추가로 재미있는 것은, 꿈에서 발생하는 일은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각에 관여하는 영역은 활성화되지 않지만, 시각을 상상하는 후두엽의 영역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꿈에 대한 의문들과 이론들

그렇다면 대체 꿈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무엇일까? 가끔 어젯밤 꾸었던 꿈에 대한 이런저런 해석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자는 동안 대체 꿈을 왜 꾸는 것이며 꿈에서 전개되는 내용의 의미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우리가 왜 꿈을 꾸도록 진화되었는지, 꿈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터무니없는 스토리의 허접한 삼류 영화가 밤새 상영되는 것인지 등등 의문이 많았다. 우리가 대체 왜 꿈을 꾸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존재한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모든 꿈은 내 무의식적 욕망의 발현이라고 말한다(프로이트, 2014). 내가 의식적으로 억제했던 나의 욕구가 꿈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전혀 내 소망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상황들도 잘 들여다보면 억압된 나의 무의식이 발현된 결과라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이러한 해석을 따르면 꿈은 그 내용을 되짚어 보며 나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숨겨진 내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또 ‘활성화-통합 모델’에서는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신경 활동이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꿈은 무작위 신경 활동에 따라 의미 없는 결과물이며, 이후에 해석을 통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해석이 존재하지만 잠을 자는 사람의 무의식을 훤히 들여다볼 수 없고 당사자도 꿈을 꾸는 과정과 그 내용을 명확하게 기억할 수 없는 만큼, 꿈이라는 분야는 정말 신비롭고 미스터리하고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벌어지는 우리 몸속의 모든 과학적인 과정에서의 변수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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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Memar P, Faradji F. A Novel Multi-Class EEG-Based Sleep Stage Classification System. IEEE Trans Neural Syst Rehabil Eng. 2018 Jan;26(1):84-95

지그문트 프로이트.2014. 꿈의 해석. 돋을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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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7 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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