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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채빈 ]


친구 중 누구는 취업하고 누구는 졸업 준비를 하며 누구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인 것을 볼 때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모두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 가끔은 다른 이들을 보며 나 정도면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은 모두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흔히들 비교는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자 Festinger의 사회적 비교이론 (social comparison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능력이나 의견 등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객관적인 지표가 없을 때는 비교를 통해 주관적인 평가를 얻으려 한다고 합니다. 즉 비교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회 비교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비교는 양날의 검

#상향사회 비교 (upward social comparison)

상향사회 비교는 자신을 자신보다 나은 상대와 비교하는 것으로 이는 성장과 발전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효과는 특히 본인이 비교 대상이 되는 사람과 공통점이 많다고 느낄수록 긍정적으로 작용하는데 그 이유는 공통점이 많을수록 본인도 상대처럼 높은 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인보다 뛰어나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항상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이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낄 때 부정적인 효과가 많이 나는데 이는 낮은 자아상이나 불안, 우울감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Lockwood와 Kunda의 실험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학업적 측면에서 본인보다 우수한 학생을 본인과 비교하게 하였을 때 참가자들은 비교를 통해 동기부여보다는 열등감을 표출했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참가자들이 졸업을 앞둔 학생이기 때문에 학업적으로 성장을 할 기회나 동기를 얻는 대신 단순히 본인의 성적과 우수한 학생의 성적을 비교함으로써 나타난 것입니다. 즉 이는 상향 비교가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함을 보여줍니다. 

 

 

#하향 사회 비교 (downward social comparison)

상향사회 비교와 반대로 하향 사회 비교는 자신을 본인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와 비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로 본인이 자신이 없다고 생각되는 분야에서 상황을 바꿀 통제권이 없다고 느껴질 때 감정관리를 위해 사용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 체형에 자신 없는 A라는 학생이 살집 있는 학생을 살찐 애 혹은 매력 없는 애라고 부르며 그 학생을 열등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A 학생은 하향 사회 비교를 하며 자기 고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느껴지는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면 자존감 향상 등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향 사회 비교도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향 사회 비교는 본인도 비교 대상들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음을 암시하기에 불안감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즉, 이 전략은 감정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도 있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본인보다 뛰어난 사람과 비교하는 것도, 열등해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도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비교가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평탄히 나의 길만 걸어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간은 사회 동물이며 평생을 사회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비교를 통해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나 지위를 알고 싶어 합니다. 사회적 비교가 아무리 본능적이라도 비교함으로써 성장보다는 지침만 느껴진다면 어떤 방식의 비교를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 비교는 주관적인 지표일 뿐이니 개인적 성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되 자신을 갉아먹는 자학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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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Upward social comparison and self-concept: Inspiration and inferiority among art students in an advanced programme (Burleson et al., 2010)

사회비교이론 관점에서 살펴본 SNS 이용중단 의도 (차경진 & 이은목, 2015)

Engaging in upward and downward comparisons as a determinant of relative deprivation at work: A longitudinal study (Buunk et al., 2003)

Social Comparison (Pomery et a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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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30 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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