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교복을 벗고 예비 사회인이 되는 과정 '대학생'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개인 삶의 큰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회적으로 입시 위주의 고등학생 신분을 빠져나와 한껏 '자유로움'이 허용되는 대학생으로의 신분 변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발달상의 청소년기를 지나 과도기적 성인으로의 변신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인기의 초기에 해당하는 대학 생활에 적응하며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동시에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우들과의 광범위한 관계를 쌓으며,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율성과 자기 이해를 통해 의미 있는 경험으로 연결할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대해 적응하지 못한다면 내적인 혼란과 갈등을 겪을 수 있고 이는 대학 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져 대학생의 삶의 질마저도 떨어뜨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동안의 많은 연구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언급하였는데, 대학 생활 초기의 과중한 학업 부담부터 관계, 대중매체에 대한 과도한 심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고 자아 정체감과 인격 형성, 학업 등에서 불안 및 학업의 어려움 그리고 진로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많은 대학교에서는 대학 내 학생 상담센터를 두고 대학생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과 문제해결에 대한 요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생 상담센터는 대학 생활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상담 기관입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상담이 하나의 학문으로서 발전해가면서 대학 내 상담 센터의 기능도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시점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대학교 내 학생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저는 교내 학생 상담센터 프론티어 팀장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센터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힐링과 복지를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활동 결과를 분석하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도중 느낀 점은 코로나 팬더믹 시대의 대학생 정신 건강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미래세대인 대학생의 정신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학생 상담센터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대학교 학생 상담센터의 상담 서비스 영역은 충분히 늘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주 호소의 문제는 더 이상 진로와 취업 등과 같은 비중이 높은 문제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인 관계, 가정, 정서, 성격, 의사소통, 이성 문제 등 대학생들의 적응 문제들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광범위하고 다양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상담 기관 작용의 힘은 교육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치료적 역할과 예방적인 역할까지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상담 기관의 서비스와 역할의 범위를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대학 생활 적응의 문제가 발생할 때 앞서 도움의 손을 내밀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대학 내 학생 상담센터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1차적 상담 지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학생 상담센터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리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내담자인 학생에게 관계에 근거를 둔 온화한 분위기, 비공식적이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그 안에서 형성된 관계성을 기반으로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심리적 문제를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 내 학생 상담센터에서의 상담은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힘을 써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전문 상담사와 함께 성장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공간, 마음이 힘들 때 대학교 내 학생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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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김동일・이정인・김기현・유훈(2020), “코로나 일상(With COVID-19) 시대 대학학생상담기관 의 기능과 역할: 비대면 기반 학생상담센터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상담학연구, 6(1): 47-63.

- 김수현(2012), “한국과 미국 대학상담센터의 주요 업무와 기능”, 인간이해, 33(2): 37- 52.

- 박미정・함영림・오두남(2012), “전문대학 신입생의 의사결정역량, 대학생활적응, 대학활만족 도 정도 및 상관성 연구”,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2(4): 327-337.

- 박수경(2020),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대안적 치유공간으로서의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의 한 계성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 상담전문가 관점을 중심으로”, 대한지리학회지, 55(1): 1-15.

- 안지영・연지영. (2021).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및 요구. 인문사회 21, 12(4), 295-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