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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스트레스받아서 살찐 거라니까! - 스트레스와 호르몬, 그로 인한 중독과 비만
  • 기사등록 2023-04-17 07: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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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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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살쪘니? "

 "아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서... 좀 폭식을 했거든... 그래서 그런가 봐. "

 

이것은 분명, 일상적인 대화의 한 부분일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말했을 수도 있고, 혹은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상적이고 친숙한 대화로서 사람들 간에 자주 오가는 대화이니 당연하다.

 

그런데 혹시, '의문' 이나 '위화감' 을 가져본 적은 없는가?

 

저 대화, 사실 참 이상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비만에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사람들 중에서, 적절한 근거를 통해 비만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것들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누군가는 필자처럼 언젠가, 위와 같은 의문을 가져보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자는 지금, 이 글을 읽으며 그러한 의문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여러분의 의문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필자는 스트레스와 비만, 그 밖의 부가적인 것들의 과학적 연결고리에 대하여 이 글을 통해 간략히 풀어보고자 한다.

 

 

 


 

 1. 스트레스의 시작은 호르몬, 코르티솔로부터

 

인체에서 신장이라는 기관의 위쪽에 위치한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비만 그리고 대사 질환과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만 들으면 유해한 호르몬인 것 같지만, 실은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몹시 중요한 호르몬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호르몬 가운데 중요도로는 가장 정점을 찍을 정도로 말이다.


코르티솔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것이 없다면 인간은 ‘죽어’ 버리니까.

만약 이것의 부재 시에 어떠한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이 닥친다면, 우리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이것을 대한 다른 대안 역시,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역할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란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코르티솔은 적은 양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이 꼭 필요로 하는 호르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적은 양’만을 필요로 하다는 것이다. 코르티솔이 장기간, 높은 수치가 나오게 된다면 ‘죽음’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당뇨병도, 코르티솔의 폭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병으로 꼽힌다.


문화권, 나라마다 ‘위로 음식’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으로 꼽히는 음식들을 꼽아보자면 보통 ‘달콤한’ 맛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케이크라든지, 초콜릿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이 ‘위로 음식의 섭취’ 역시 코르티솔과 과학적으로 깊게 연관되어 있다.


코르티솔은 사람들에게 특정 음식의 섭취를 유도함으로써, 칼로리 섭취 또한 증가하게끔 만든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런 상황은 단순 살이 찌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도한 코르티솔은 결국 심혈관계 질환, 그리고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내장 지방까지 증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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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여러 인종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인종 간에 건강 상태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에는 결국 스트레스가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동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겪을수록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비만이 될 위험 또한 커지게 되므로, 미리 주의할 필요가 있음을 경고했다.

 

 



 

 2. 그러니까, 그 호르몬이 중독을 유발한다는 거야

 

연구에 따르면 수년간, 장기적으로 코르티솔이 지속해 분비된다면, 피실험자의 음식 섭취 역시 많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섭취되는 ‘음식’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그것들은 주로 설탕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흔히 말하는 ‘위로 음식’이라 불리는 음식들에 해당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과도하게 음식 섭취를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해 보았자 상황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 데다가, 제 몸에도 별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슬프게도 해당 행위에 의한 악영향은 저것으로 끝이 아니다.

만약 누군가 위와 같은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면, 그 누군가에게는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이 그저 하나의 회피 행동으로만 비칠 수도 있다. 결국 해당 행위는 누가 보더라도 좋아 보이지 않을뿐더러, 스스로의 건강에도 해악을 끼칠 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과도한 음식 섭취'를 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스트레스?

아니,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되겠다. 즉,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주로 코르티솔 반응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을 시, 저녁에 코르티솔을 비롯하여 체중 및 인슐린 수치 증가라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겪을 확률 또한 몹시 높다.

 

그리고 여기, 스트레스가 '음식을 마구 먹게 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한 가지의 원인이 존재한다. 

실제로 현대 사회 속 많은 사람이 겪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질환, 바로 '수면 부족'이다. 이것은 비만의 원인이 되면서 동시에 결과도 될 수 있기에, 슬프고도 무서운 질환이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게 나타난다. 즉 누군가 잠이 부족하다면, 그의 신체는 코르티솔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렙틴을 감소시키게 되고, 이것이 음식 섭취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늦은 새벽까지 깨어 있을 때, '배고픔’을 느낀 경험이 없는가?

이것은 뇌 과학적으로, 당신의 신체가 수면 부족을 느끼고 그로 인해 배고픔을 느끼도록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을 분비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은 인간이 음식에 갖는 '가치'를 드높이고 '보상 시스템'까지 활성화하도록 만든다. 결국 우리가 상기한 '위로 음식'을 더욱 섭취하게끔 이끄는 것이다.


스트레스, 그리고 호르몬이 가지고 오는 결과로는 식습관의 면에서 보았을 때 생리적인 부분, 병적인 부분까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종류는 과식부터 식욕부진까지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음식, 그리고 약물 남용에 더욱 빠르게 중독을 일으키도록 촉진하는 작용마저도 가능하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보상 시스템은 깊은 연관 선상에 놓여 있는 채로, '스트레스 때문에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결과적으로는, '중독'을 야기하게 된다.

 

 



 

 3. 비만으로 가는 세 가지 조건을 기억하라  - 배고픔, 보상, 스트레스 -

 

비만의 조건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바로 '배고픔', '보상', '스트레스라 불리는 세 가지 경로다. 

이들은 공통으로 인슐린 과다 분비 현상을 일으킴으로써, 우리가 비만이 될 확률을 높이고, 대사 증후군 또한 유발하곤 한다.

 

인슐린이 만성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렙틴 신호가 방해당하고 억제되기 때문에, 우리 뇌는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된다. 렙틴 신호가 방해되었을 시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뇌가 신호를 '배고픔'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교감신경계의 활동은 감소하여 나태해지고, 미주신경의 활동성이 커지게 되어 반대로 인간의 신체는 '굶주림'을 실제로 느끼는 것처럼 되어 버린다.


렙틴 신호가 억제되었을 경우에는, 쾌락 경로는 엉망으로 구성되며, 이것을 우리는 '보상'이라 명명한다. 슬프게도 음식을 섭취할수록, 고설탕 고지방 음식을 더욱더 열망하고 그것들을 과하게 먹게 되는 '탐식' 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편도체가 만약 만성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면,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어 결국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각한 수준에 치닫게 될 것이다. 이 말인즉슨, 이것이 이미 우리가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 그리고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촉진하는 것에 더불어, 그 수치 또한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코르티솔 수치 증가 현상은 지속적인 체중 증가를 가속한다. 그리고 이 현상은 '이미' 비만한 사람들의 신체 내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배고픔, 보상, 그리고 스트레스. 이 세 가지 조건은 체중 감소를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탐식' 그리고 '나태' 는 인간의 행동이지만 동시에 뇌의 생화학적 작용으로부터 기인한 결과이다. 결국 과학적, 생리적으로 인간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기에, 실제로 주위의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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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호르몬 코르티솔이 유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과도한 음식 섭취 및 중독 증세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과정에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도 '위로 음식' 섭취는 끊임없이 늘기만 할 테니, 결국 비만은 정해진 결과라 하여도 허언이 아니다. 뒤늦게 체중 감소를 위해 노력해 본다 해도, 이미 호르몬으로 인한 음식 섭취의 굴레에 갇혀 버린 뒤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이 서론의 의문점에 대한 해소, 그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여 최대한 쉽게 풀어 보고자 노력했으니, 그 노력이 여러분께 가 닿았으면 좋겠다.


글을 마치기 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다. 늘 기억하고,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개인적으로 필자가 자료를 조사하고 글로 재정리하면서 느낀 점을 말해주고 싶다.


급속한 '체중 증가'는 비만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의 신체가 친히 당신에게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생활 패턴과 식습관을 바꿔 보라는 의미에서 혹은, 어떠한 하나의 경고로서.

 

당신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몸이 알려주는 신호를, 조금 진지하게 받아들여 보면 어떨까?

그것은 당신 자신의 건강에 분명하게 어떠한 바람직한 영향을,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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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로버트 러스티그. (2014). 단맛의 저주. 강재헌.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음식에 손이 갈까. 한경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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