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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바람'과 '호기심'이라는 두 요소를 [윤리 의식의 결여]와 연관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he Psychology Times=최성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다 보면,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의 바람에 대해 “바람 그거 못 고쳐”라는 대사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또한 그 말에 대한 반증이라도 하듯, 드라마, 영화 속 많은 주인공들은 자신의 외도, 바람 사실이 들켰음에도, 바람을 지속해서 피우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반성은 일시적이며, 그들의 바람은 지속적이다. 잘못됨을 알면서도 바람을 피우는 이들이 더러 등장한다. 이들은 미디어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멀게는 어느 누군가에게서, 가깝게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 버려진 것은 다름 아닌 ‘윤리 의식’


우리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삶의 양식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모든 인구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윤리 의식을 지니며 생활하고 있다. 반면, 보이지 않으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남의 험담을 즐겨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의 삶은 윤리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않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범법 행위는 아니지만, 옳은 행동은 더더욱 아니라고 보여진다.


 윤리가 중요한 이유는 법이 보호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사회의 사건, 사고, 일상들을 ‘윤리’라는 틀로 하여금 개인이 지키도록 하여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윤리적인 삶을 도모하려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편리함, 이익, 쾌락만을 중시하며 사회적, 공동체적 가치를 무시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일상 속에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새빨간 호기심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물론 전부 자신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합리화의 말이겠지만 말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호기심’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기사를 써내 보려고 한다. 

 호기심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겪어본 것과 겪어보지 않은 것 중, 후자의 비율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새로움이라는 여러 요소를 마주하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기심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지적 호기심, 성적 호기심 등, “호기심”이라는 상위 분야 아래 하위 요소들이 여럿 존재한다. 흔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생각을 하며, 연구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 모든 연구의 시작 또한 호기심에서 촉발된 것이고, 분명 호기심이 인류 문명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는 좋은 호기심, 좋지 않은 호기심도 존재할 것이다. 


‘바람’을 호기심의 카테고리 안에 넣어 생각해 본다면, 이는 결코 좋지 않은 호기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부정적인 호기심을 알아보고자 하는 행위는, 곧 윤리 의식의 결여와 이어진다. 정상적인 윤리 의식을 가진 이들은 자신이 이룩한 가정과 자신의 연인을 배신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만한 일을 실행하지 않는다. 


바람을 피우는 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 윤리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바라볼 수 있다. 설령 자신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들키게 되더라도, 반성은 일시적일 뿐, 새빨간 호기심은 또 다른 형태로 그들을 자극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살아가며 자신이 가진 호기심에 대해, 이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지탄받지 않을 만한 일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푸른 윤리 의식


‘나쁜 호기심’이라는 것은 바람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동물을 상대로 위험한 실험을 하거나, 타인의 물건, 혹은 몸에 손을 대거나 하는 등 윤리적으로 어긋난 다양한 행위를 일컫는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된다. 당장 오늘 아침에 학교를 갈지 말지에 대한 것도 선택이며, 옷을 고르는 것 또한 선택이다. 선택이라는 것은 사소한 것부터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큼지막한 것까지 아우른다. 그런 선택의 늪과 다양한 호기심 속에서 우리는 ‘윤리’ 라는 잣대를 잃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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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범,. (2009). 윤리학(행복은 도덕과 갈등하는가. 민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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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6 14:27:58
  • 수정 2023-04-16 22: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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