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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해름 ]


중독,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흔히들 게임 중독, 약 중독 같은 것들을 떠올리고는 한다. 방금 이 생각을 하고 뒤로 가기를 누르려고 했다면 잠시 멈추기를 바란다. 흔히들 중독이라는 글자에 ‘내 얘기는 아니네’ 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그러나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쯤 자기만의 중독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질병 관리청에서 정의한 중독은 이렇다.

‘중독이란 독성물질에 의한 신체적·물질적 중독(Poisoning/Intoxication)과 정신적·행위적(의존적) 중독(Addiction)을 동시에 일컫는 말’ 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정신적, 행위적 중독은 습관적으로 행하는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적으로 의존할 곳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갈망할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이다. 질병 관리청에서는 인간이 ‘물질, 행위, 약물 등에 갈망하고, 이로 인해 신체적 ·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 (약물, 도박 알코올, 흡연, 인터넷, 쇼핑 등)’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약물, 도박, 알코올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우리는 꼭 하나쯤은 중독의 대상을 품고 산다.

 




감정의 근육


근육은 정말로, 정말로 고통스러운 순간들의 인내가 반복되며 만들어진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중독의 대상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더 담대해지기 위해 술이 존재하고, 누군가에게는 더 웃기 위해 케이크가 필요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잠시 누울 사람이 고프다. 우리가 그렇게 각자 선택한 중독의 대상을 끊고 그것이 없는 세상에서 숨을 쉬다 보면 감정의 근육이 길러진다. 우리가 그 중독의 대상에 손을 뻗을 때, 우리는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 중독의 대상을 내려놓고 마취에서 풀린 채 모든 순간들을 맞이하는 날, 나는 비로소 온전히 나를 마주하게 된다. 이 온전함은 나를 성장시키고, 이렇게 나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중독에서 벗어나 마취 없는 생을 견디는 일은 아프다. 낫는 중이기 때문이다. 낫는 것은 아프다. 술을 마시며 꾹꾹 눌러왔던 눈물들이 술을 끊고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면, 당신은 낫는 중인 거다. 스스로 삶에 기회를 불어넣은 것이다.

 

즉, 누군가는 적게 먹는 것에, 누군가는 달달한 간식에, 끊임없이 교재 할 이성을 찾는 것에, 집에서 쉬지 않고 밖으로만 도는 것에 중독되고는 한다. 여러분이 생각했던 게임, 마약 같은 것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은가? 정말 말 그대로 그 대상이 ‘누구나’인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에 중독되어 살고 있는지, 어떤 대상을 중독의 상대로 품고 살아가는지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 심리 상담 센터에서는 중독자들의 증상에 대해 총 4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증상은 약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 봐주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인생을 살아갈 때도 나타난다.

 

첫번째로, 자기 돌봄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나를 돌볼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계속해서 교제할 남자친구만을 곁에 둔다면 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게 된다.

둘째로, 자기 발달과 자존심이 약해진다고 정의한다. 약물 중독자들은 자기애는 강하지만 자신감은 없는 성향을 보인다. 약물의 특성 때문에 병적인 자아만 발달한다고 보는데, 심리적 중독은 약물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받고 주는 것과 자기 인식에 대해 잘못된 방식을 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 장애를 겪는다. 자기 자신과 대상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의존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용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니 당연히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수용하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중독의 대상을 제대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인식의 시작이 극복의 출발점이 되고, 감정의 근육이 길러져야 극복할 수 있다. 항상 뉴스로만 접하던 중독 이야기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결핍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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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2.한국질병관리청

       2021.심리학소식.한국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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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3 08: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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