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유세웅 ]





"샤넬은 취향을 타지 않아."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으러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매고 있는 가방을 보고선 자연스레 가방 이야기가 나왔다. 뉴스나 기사로 명품백, 명품백하는 소식을 간간히 듣긴 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던 나는 명품백 가격의 단위가 기본 백만 원 이상이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예쁘긴 한데, 저렇게 크기도 작은 가방이 몇백만 원이라니.


학생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7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는 아직도 에코백을 매고 다닌다. 만나면서 단 한 번도 내게 가방에 대해 말한 적도 없고 요구한 적도 없다. 예전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예쁜 가방을 발견해서 선물해 준 적이 있는데 크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예쁘다며 그 가방만 매고 다닌 적이 있었던 걸 보면 분명 가방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닐 테다. 언젠가 꼭 샤넬 백을 선물해주리라...


남녀노소 샤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란 친구의 말을 듣고 수긍을 하면서도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다. 취향을 타지 않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사실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사람은 모난 구석이 없이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랑받는 사람이다.


취향을 타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마음의 여유가 넘치고 배려와 양보가 몸에 베여있다는 점이다. 일하다 보면 급한 일이 몰리기도 하고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다 보면 마음의 여유도 줄어들고 평정심을 잃기 마련인데 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다소 격앙될 수 있으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침착하게 일처리를 해간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동료들의 마음을 잘 살핀다.


실제로 그런 삶을 살 수 있기까지 수많은 성찰과 시행착오가 동반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인 실천을 지속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볼 때면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감동을 받는다. 누군가 내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난 이렇게 대답을 할 것이다.


"취향을 타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샤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6072
  • 기사등록 2023-05-25 23:17:4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