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모두를 만족시킬 결말이 있다고 생각해? - 해피/새드 결말, 열린/닫힌 결말 … 뭐가 마음에 드세요?
  • 기사등록 2023-04-18 20:43:59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남지민 ]


드라마 '응답하라1988' 중 한 장면/tvn 공식 유튜브

한창 인기몰이를 했던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 안에 ‘여주인공의 배우자 추측하기’와 같은 깨알 디테일이 포함 되어있다. 그중 응답하라1988’에서 ‘어남류(어차피 남주는 류준열)’과 ‘어남택(어차피 남주는 택이)‘가 시청자들 하에서 유행어처럼 퍼져갔다. 그만큼 애청자들은 드라마 내용이 전개되면서 결말의 마무리를 작가가 어떻게 끝맺음을 지을지에 관심을 쏟는다. 자신이 예측한 결말이 나온다면 맞췄다는 성취감을 얻으면서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적을 것이다. 반면에 예측이 빗나갔다면 의외의 반전을 느끼며 아쉬움은 전자보다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 작가는 어떤 내용 전개를 이어 나가야 할 지 고뇌할 수밖에 없다. 과연 ‘모두가 흡족하는 결말’이란 존재하는 걸까.

 

 

‘현실적인데 이상적인 것도 넣어주세요~’


‘응답하라’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흥행하는 드라마는 대중들이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여 스토리가 진행된다. 연애, 첫사랑, 우정을 주로 그리는 ‘그해 우리는’, ‘멜로가체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이 친근한 소재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모두 좋은 작품이지만 결말에 대한 ‘주관성’이 뚜렷한 주제인 만큼 모두의 배를 배불리 만들기는 힘들었다. 결말로 갈수록 관계 간의 만남과 헤어짐이 도드라지며, “드라마에서라도 이어지게 해줘야지. 너무 현실적으로 끊은 거 아니냐”란 말과 “오히려 현실적으로 마무리되어 여운이 남았다.”란 의견이 팽팽했다.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두 부류를 챙기려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결말을 내는 것보다 자신의 줏대를 지키며 ‘멋진 결말’로 마무리 짓는 것이 낫다고 본다. 깔끔히 결말을 알려주는 닫힌 엔딩과 시청자가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엔딩에 대한 호불호는 없앨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님 제발 시즌2 내주세요!’


'달의연인-보보경심려' 포스터/SBS 공식 홈페이지

시즌1에서 마무리가 된 작품이 시즌2에 대한 기대치를 얻기는 쉽지 않다. 시즌2를 볼 만큼 시즌1이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대체로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경우에 애청자들은 시즌2를 고대한다. 특히 넷플릭스 ‘더글로리’도 시즌1이 흥행한 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시즌2를 기다렸다. 몇몇 사람들은 ‘시즌2가 나온 후 정주행하려고 시즌1을 참았다’고 말한다. 이토록 열린 결말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작품에 머물게 하려는 창작자의 마음은 거의 본능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클리프행어 기법’ 또한 시청자들이 더욱 여운을 갖고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장치 중 하나이다. 클리프행어 기법이란 가장 절정인 부분에서 멈춤으로써 시청자에게 긴장감과 궁금증을 전하는 방식이다. 이를 적극 활용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있다. 등장인물 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이루어졌지만 죽임을 당한 연인’ 등 비극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또한 ‘주인공은 죽지 않아’의 클리셰를 깨며 더욱 애통하게 끝난다. 이러한 스토리 진행 방식이 시청자에게 만족할 만한 완결욕구를 더욱 이끌어낸다. 대중들은 이를 ‘후유증이 있는 드라마’로 꼽으며 시즌2에서는 결말의 결핍을 꼭 행복하게 전개되는 과정 속 채워지길 바라며 시즌2를 갈망한다. 




결말을 어떻게 맺냐에 따라 ‘감정의 해결/미해결’이 나타난다. 닫힌 결말, 열린 결말에서 파생되는  감정의 해결/미해결에도 각각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닫힌 결말로부터의 감정의 해결은 작품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변동 없이 전달할 수 있다. 그대신 독자가 더 깊게 작품을 탐구하고 상상하려는 욕구를 덜 자극한다. 반면에 감정의 미해결은 말끔히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내용들이 모두 체득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만큼 독자가 고민과 상상을 하면서 더 포괄적이거나, 깊게 ‘자신만의 결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지난기사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내 맘 속 청개구리

사회에서 가면을 쓴 ‘나’, 맨얼굴의 나 ‘자신’

‘남’ 신경 쓰다가 ‘나’ 신경 못 쓴다

끊기 힘든 달콤한 ‘착함’의 중독






참고문헌:

조윤숙, "열린 결말의 여운에 기여하는 서사의 다층 구조 및 클리프행어 기법 분석 - 드라마 ‘달2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엔딩 씬을 중심으로", 한국영상학회(2021)

정은아. “문학교육과 사고력(Ⅲ) - 동화 속 ‘외로움’의 형상화와 감정수용력의 확장에 관하여” 문학교육학 69, 0 (2020)

이미지 참고: SBS 공식 홈페이지, TvN 공식 유튜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6086
  • 기사등록 2023-04-18 20:43: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