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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현동민 ]



표정은 사람들의 마음속 생각, 정서, 감정 등의 심리상태가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뜻한다. 생리학적 근거에 따르면 우리 사람의 얼굴에는 수많은 신경세포와 모세혈관이 분포돼 있어 외부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작은 심경의 변화만 생겨도 얼굴에 표정으로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제아무리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자극으로 인한 표정 변화는 숨길 수 없다. 실제로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미국의 CIA(중앙정보국), FBI(연방수사국) 등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에서는 상대의 표정으로 거짓말을 알아낸다고 한다. 

 


눈은 못 속인다


“속임수를 쓸 때는 상대방의 눈을 보지 말라” 영화 ‘타짜’의 등장인물인 짝귀가 주인공 고니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눈은 오감 중에서 시각을 담당하며 시각은 오감의 왕이라고 할 만큼 우리 실생활에 많은 인지적 영향을 끼친다. 가령 우리가 식사를 할 때 맛도 맛이지만 음식과 그릇의 모양, 색과 같은 시각적인 형태가 보기 좋을 때 음식 맛이 더욱 맛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눈은 심리상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눈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알아낼 수 있는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눈동자의 깜빡임 횟수가 정상인보다 훨씬 많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도리어 상대의 눈은 직시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눈을 회피하지 않고 응시하느라 눈이 건조해져 자주 깜빡이게 되는 것이다. 

 

더해 눈동자 역시 흔들리거나 커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우리의 동공이 교감신경과 관련이 있다. 사람이 긴장이나 당황을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동공의 근육이 자극을 받게 되며 이로 인해 동공이 커지거나 눈빛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피노키오의 진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동화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거짓말과 코와 관련된 이 동화는 생각보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우리 사람의 코에는 많은 모세혈관이 모여 있어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거짓말을 할 때 긴장과 불안 상태에 놓이게 되므로 피가 혈관이 많은 코에 몰려 이에 불편을 느낀 우리 신체가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게 되는 것이다. 

 


소리장도(笑裏藏刀)


‘소리장도’, “웃음 속에 칼이 있다”라는 뜻이다. 통상 웃음은 상대방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고 벽을 허물며 경계심을 허물게 한다. 하지만 이 웃음이 거짓이라면, 검은 속내를 품고 있다면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각보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의 웃음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여기에도 과학적인 이유가 존재하는데, 우리 신체는 진짜 웃음이 아닌 가짜 웃음이나 억지로 웃음을 지을 때 안면의 좌우가 비대칭을 이룬다. 이는 대뇌반구의 안면근육 제어에 오류가 생겨난 것이다. 쉽게 말해서 우뇌는 얼굴 반쪽에 명령을 전달했지만, 좌뇌는 아직 생각에 잠겨 있거나 의도적인 웃음 명령이 늦어져 눈과 입꼬리 한쪽만 올라가는, 소위 말해 ‘썩소’가 나타나는 것이다. 

 

‘일수차천(一手遮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은 가려지지 않는다. 세상 모두를 속여 기만하고 들통나지 않는 거짓말은 없다.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눈앞의 이익과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한 채 내뱉는 사소한 거짓말은 이전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큰 거짓말을 불러오게 되며 진실과 거짓을 혼동하고 타인들의 불신만 쌓이게 돼 자신의 평판과 신용만 갉아먹을 뿐이다. 때로는 사실대로 말할 줄 아는 솔직한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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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시부야 쇼조 ; 송진명.  (2005).  거짓말 심리학.  서울: 휘닉스.

진성룽.  (2019).  상대를 꿰뚫어 보는 심리기술.  정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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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5 12: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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