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최성은 ]


우리 삶에 스며든 완벽주의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 내며, 많은 것을 이루어 낸다. 그러한 상황 속 우리는 우리가 만들거나 이뤄낸 것에 대해, 혹은 삶 그 자체에 대해 자연스럽게 평가하고, 평가받으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완벽을 추구하는가?’ 아니면, ‘완벽하지 않음을 추구하는가?’ 사람마다 개인차는 존재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자의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완벽주의’의 배경이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KACBT(한국인지치료학회) 인증 인지행동 치료 전문가는 지금껏 쌓아온 다양한 사회 활동과 상담 사례를 통해 “평범한 일상을 괴롭히는 문제의 상당수가 내면에 자리한 완벽주의에서 기인한 것임을 깨달을 정도로 완벽주의는 우리 삶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 고 이야기한 바 있다.



완벽주의란?


완벽주의란, “이루기를 원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보다 완벽한 상태’가 존재한다고 믿는 신념이다. ‘완벽주의’는 자신을 향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여, 보다 높은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것을 중심으로, 질서와 정돈을 원하는 성향”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완벽주의를 가진 사람은 정의에서 알 수 있다시피, 완전무결함(完全無缺)을 추구한다.



완벽주의는 정말 좋기만 할까?


완벽주의는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완벽’이라고 한다면, 보통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완벽’이라는 단어가 본래 지닌, ‘흠이 없고, 뛰어나다’라는 의미처럼 말이다. 해당 단어는 우리에게는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의 의미로 쓰인다. 그렇다면, ‘완벽’을 개념적 바탕으로 둔 ‘완벽주의’ 또한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까?


‘완벽주의’의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힘든 상황, 예컨대 고난과 장애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룰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박차를 가해 이루고자 한 것을 꼭 이루어 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어진 과업에 대해 최선을 다해 처리하게 되므로, 그 결과나, 성과가 일반인에 비해 두드러진다는 강점이 있다. 그들은 ‘완벽’이라는 말에 걸맞게, 모든 상태를 최고로 이끌어 놓는다. 그렇다면 이 ‘완벽주의’는 좋기만 한 것일까?



여러 학자들은 완벽주의가 결코 ‘긍정적인 면’만을 갖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들 중 일부는 만일 자신이 해당 과업을 완벽하게 해내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 손을 대지 않기에 지나치게 선택적으로 과업에 임하게 된다는 점, 안정성과 완벽성을 추구하기에 도전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부족함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타인의 기준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성향을 지니었기에, 자신이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결과물이 성에 차지 않으면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폄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완벽주의를 가진 자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가꾸어 우수한 두뇌와 뛰어난 인재로 비춰지게 하나, 그 속내에는 자신의 완벽함을 위해 갈등하고, 고통을 겪는 모습이 드러난다. 따라서 완벽주의는 두 얼굴을 가지었다고 볼 수 있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고방식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업도, 타인도, 성적도 아닌 ‘나’ 자신이다. 따라서 필자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물리적이든 정서적이든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완벽주의’가 자신의 삶을 힘들게 한다면,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다. ‘완벽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자신이 이룬 것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100% 잘할 수 없을 것 같은 과업에 대해서는 물러서기보다 일단 도전해 보는 시도가 가장 중요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위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며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기사

대2병, 그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이유

감기도 아닌데 때마다 앓는 개강증후군, 제대로 알자

900원의 향연, 그 속에 숨겨진 소비심리

새빨간 호기심, 그리고 푸른 윤리 의식

천만 반려인을 아프게 하는, 펫로스 증후군






마이클 투히그,클라리사 옹,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자기증명과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는 10가지 심리학 기술), 수오서재, 2023.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6242
  • 기사등록 2023-05-14 23:16:5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