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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도은 ]


@pixabay

한 번쯤은 다들 시험 기간에 공부 대신 딴짓하느라 시간을 허비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왜 시험 기간만 되면 보다가 만 웹툰을 정주행하게 되고, 공부는 절대 하지 않지만, 유튜브 쇼츠는 하염없이 넘기게 될까? 딴짓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을 불러오지만 그만큼 재미도 불러오는 느낌이다. 이 유혹에 넘어가 시험 당일, 머리에 하나도 남은 것이 없는 상태로 시험을 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런 경우 더욱 억울한 점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 직전 보던 웹툰을 다시 켜도 그다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 상태에 대해 심영섭 대구 사이버대 교수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에 마감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수지간이었던 두 가문의 자식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 가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듯이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는 말 그대로 '부모의 반대로 인해 자신이 선택한 상대를 더욱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을 뜻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를 시험 기간에 하는 딴짓이 더 재밌는 이유에 적용한다면, 시험이라는 것이 금지해놓은 행위를 함으로써 평소 느끼던 재미의 배를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품절되기 직전의 상품 가치가 올라가는, 마감 효과


‘마감 효과’는 '티셔츠 두 장이 남았다고 할 때, 남은 티셔츠의 가치가 급상승하는 것 같은 심리'를 뜻한다. 이를 시험 기간에 하는 ‘딴짓’에 적용한다면 ‘딴짓’할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에 ‘딴짓’을 함으로써 딴짓의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에 마감 효과가 더해지면


심영섭 교수는 시험 기간에 공부가 아닌 다른 행동을 하는 것에서 큰 재미를 느끼는 것에 대해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에 마감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시험 기간이라는 공부할 시기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 공부가 아닌 다른 행동을 하면 그 다른 행동이 정말 재밌다고 느낄 것이며, 여기에 시험 기간이므로 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마감 효과가 더해져 다른 행동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외의 효과는 없을까?


‘귀인이론’이란 '이런 행위를 자신이나 타인의 성공 혹은 실패와 관련한 행동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을 일컫는 이론'이다. 특히 충북일보 기사에 따르면 '성공했다고 느끼는 결과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찾고자 한 경험이 비교적 적지만, 어떤 일을 행한 후에 실패라고 인식될 때는 반드시 그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이는 미래에 닥쳐올 실패가 두려워 미리 원인을 만들어 놓는다는 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 결과가 두렵기 때문에 딴짓으로 미리 시험 결과에 대한 원인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이렇게 시험 기간에 딴짓을 하게 되는 이유, 그리고 그 딴짓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원인을 알게 되었으니 시험 기간에 딴짓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뭐가 더 나은 행위인지도 본인의 판단에 달렸다. 통상적으로는 시험 기간에 당연히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나은 행위라고 받아들여지지만 어쨌든 개인에게는 아닐 수 있으니 말이다. 모쪼록 원인을 파악했으니 현명한 선택을 하여 다음 시험 기간을 잘 보내기를 바란다.



출처:

- [한겨레21]. (2020). https://h21.hani.co.kr/arti/reader/together/30191.html

- [국민일보]. (2022). https://m.kmib.co.kr/view.asp?arcid=0017166871

- [충북일보]. (2022). https://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74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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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9 1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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