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윤
[The Psychology Times=김소윤 ]
요즘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에 접속하면 ‘틱톡 챌린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일명 ‘도전’을 하는 짧은 영상들이 많이 올라온다. 해당 콘텐츠의 중심에는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이 있다. 본인 PR을 중요시하고 SNS 플랫폼을 통해 커뮤니티 생성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콘텐츠이다. 틱톡에서는 사용자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노래챌린지나 #LeftRight챌린지 등 다양한 K-pop 가수들을 홍보하는 마케팅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고, #드랍더썬글라스와 같이 친구들과 재미있는 일상을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챌린지들이 유행하며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어떠한 이들은 콘텐츠의 유행성만 쫓아 챌린지에 참여하였다가 목숨까지 위협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일명 무지함에서 오는 용감함, 즉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무모한 도전,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더닝 크루거 효과는 한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잘 파악하지 못하였을 때 주로 발생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인지적, 사회적 또는 운동 기술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더닝 크루거 효과가 주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부족한 사람이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이에 환영적 우월감을 느끼는 능력이 없는 개인들을 말한다. 이와 반대되게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들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더닝 크루거 효과는 특정 분야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반면, 숙련된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의 한계를 더 잘 인식한다는 전제에서 발생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쁜 결정을 내리거나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메타인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분명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 대한 인식은 개인들이 그들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들의 기술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자녀가 있는 부모는 특히 자신의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더닝 크루거 효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줘야 한다.
틱톡 챌린지와 더닝 크루거 효과
최근 틱톡 챌린지 중 일부는 종종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작업이나 묘기를 수행하도록 한다. 이의 예시로는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프렌치 흉터 챌리지’가 있다. 해당 챌린지는 광대뼈 부위를 손으로 강하게 꼬집어서 붉은 멍을 만드는 행위를 녹화하는 것으로 10대 사이에서 번지는 가학적인 챌린지 문화 중 하나이다. 이러한 챌린지 중 일부는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이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블랙아웃 챌린지’가 있다. 이는 스스로 기절할 때까지 목을 조르는 챌린지이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10세 소녀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블랙아웃 챌린지에 참여하다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유행에 특히 민감한 청소년들은 주위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자극적인 챌린지들을 스스럼없이 도전하다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관련된 위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겁 없이 해당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더닝 크루거 효과가 어느 정도 일조한다. 특정한 챌린지에 참여자가 해당 챌린지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판단력이 미흡한 경우, 이러한 더욱 효과는 크게 드러난다. 그렇기에 아직 자신을 다 파악하지 못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틱톡 챌린지로 인한 목숨의 위험을 겪는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사람도 다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다 다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틱톡 챌린지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제지가 필요하다.
출처:
- ㅍㅍㅅㅅ [내 끼가 전세계의 #챌린지 트렌드가 되는, #그시작은틱톡]. (2020). https://ppss.kr/archives/226863
- Kruger, J., & Dunning, D.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7(6), 1121-1134. https://doi.org/10.1037/0022-3514.77.6.1121
- 투데이신문 [얼굴 흉터 내고, 아무데나 불 지르기 까지… 틱톡 청소년 챌린지 ‘빨간불’]. (2023). http://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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