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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전다빈 ]


우리는 살면서 상대방을 만나 그 사람과 대화를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을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분명 그 사람은 특징이 있을텐데, 필자는 보편적으로는 타인의 장점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상대에게 아낌없이 전해주는 사람, 더불어 그 그룹의 분위기도 좋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특징지어 보았다. 그 반대 경우는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며 칭찬에 인색한 사람, 대화를 나눌수록 본인만 힘든 경우인데, 이번 기사에서 필자가 다루어볼 핵심 키워드는 ‘칭찬’이다.

 

칭찬의 사전적 정의는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한다’이다. 필자는 이번에 칭찬에 대해 다뤄보려고 하는데, 우리가 칭찬을 어려워하는 이유부터 언제,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할 수 있는지 그 정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왜 칭찬에 인색할까?


칭찬의 정석에 앞서 우리가 왜 칭찬을 어려워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자.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칭찬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칭찬을 굳이?’, ‘낯간지럽게 왜 해~’라는 등 칭찬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 혹은 나의 칭찬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 아첨하거나 아부, 사탕발림으로 여겨질까봐 망설이고 있지는 않은가. 특히 어린시절의 칭찬은 ‘애 버릇만 나빠질라’하는 생각에 칭찬 자체가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관련 실험은 Stanford대학의 쑤언 자오 박사와 그 연구진들의 논문에서 알 수 있다. 10년 지기 피실험자에게 서로에게 지금까지 얘기해 주지 않은 칭찬을 3가지를 작성하라고 요청 후, 상대방이 나의 칭찬에 어느 정도로 기분이 좋을지(만족감을 느끼는 지)와 상대방이 나의 칭찬에 어느 정도로 민망함(부끄러움)을 느낄지도 물어보았다. 즉, 상대방이 칭찬에 느낄 만족감의 예상치와 상대방이 칭찬에 느낀 실제 만족감을 비교해본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칭찬을 한 사람은 상대방이 칭찬에 느낄 만족감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상대방이 칭찬에 느낄 민망한 감정은 오히려 과대평가했다. 여기서 우리는 칭찬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칭찬의 영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칭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그렇다면 칭찬은 다 좋은 것일까? 사실 칭찬은 그 자체로도 그 목적을 잘 수행하지만, 칭찬에도 등급과 방법이 있다. 칭찬 중에서도 더 좋은 칭찬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칭찬의 정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더 나은 칭찬을 위해 ‘어떻게’와 ‘언제’ 이렇게 두 개로 카테고리를 나누어보았다.




어떻게 칭찬하냐고? - ‘어떻게’를 묻는 칭찬을 하자


말은 구체적으로 하라는 말이 있듯이 칭찬도 마찬가지이다. 잘한다, 잘했다 보다는 어떻게 잘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잘했다는 것은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행동으로 표현하고, 말로는 “어떻게 이렇게 한 거야?”처럼 what에 해당하는 것을 물어보자. 그럼 칭찬을 받는 당사자는 그 칭찬에 감사해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what에 해당하는 답변을 함으로써 더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칭찬하냐고? - 의도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하자


직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은 부탁한 일에 대해서만 칭찬을 한다. 그 부탁한 일을 상대방이 잘 수행하였을 때 칭찬을 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되면 칭찬에 대해 의존하게 되며 시킨 일만 하게 되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자율성이 하락한다. 그러나 특정한 지시나 명령이 없을 때의 칭찬은 스스로 해낸 일에 대한 칭찬은 칭찬받은 사람에게 자율성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언제 칭찬하냐고? - 칭찬 역시 기술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칭찬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칭찬의 빈도수를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 우리가 축구를 잘하고 싶으면 축구를 많이 해보고 요리를 잘하고 싶으면 음식을 많이 만들어보듯이, 칭찬도 잘하고 싶으면 칭찬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칭찬 역시 기술이다.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타이밍에 해야 하는지 반복함으로써 숙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칭찬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칭찬을 하는 사람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주 좋은 기술이다. 처음이 어려운 것뿐이지 점차 늘다보면 칭찬을 받는 누군가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것이고, 그 칭찬을 하는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힘을 주는 선순환 구조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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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제8판 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이민규. 2017, 현대인의 적응과 정신건강 -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학

김영준, 김경일. 2018, 정서의 다양성과 강도가 동적 의사결정, 심리적 유연성,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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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30 22: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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