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심리 상담을 제공하며 상담사는 때때로 내담자들과 예기치 못한 딜레마를 마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담자와 상담사 간의 의견충돌이 있다면 어떻게 다뤄야 할까? 내담자가 분란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 내담자가 상담사를 향한 감정을 고백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여러 딜레마에 대해 미국 심리 상담 협회(ACA: American Counseling Association)에서 제공한 윤리강령(Code of Ethics)을 기초로 세 가지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례 1: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의 의견 충돌

크게, 상담학은 내담자의 가치관을 존중해 주고 그들의 자존감을 보호해 주며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살게 해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상담사는 자신의 의견을 내담자에게 강요할 수 없으며, 내담자의 의견을 이해하고 질문하는 역할을 가진다.


하지만, 몇몇 가치관 같은 경우, 예를 들어, 내담자가 극명한 여성혐오나 인종 차별적인 사상과 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들이 상담에 큰 방해가 된다면, 이들의 관계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 나아가, 내담자가 가지고 오는 정신적 또는 심리적 이유가 그들의 가치관과 관련이 있다면, 상담사는 이 주제를 가지고 내담자와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서로의 이견을 좁히려는 목적이 아닌 서로를 잘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조심스럽게 주제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사례 2: 상담사와 내담자의 이중관계

상담사와 내담자의 이중관계는 여러 가지 예시로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내담자가 상담사에게 결혼식이나, 졸업식, 또는 장례식과 같은 개인적인 행사에 초대한다면, 과연 상담사는 이를 수락해야 할까? 또 다른 방면으로, 만일 내담자가 상담사를 향한 마음을 고백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후자 같은 경우는 미국 심리 상담 협회에서 명확히 금지된 법 중 하나로, 윤리강령에 따르면 상담 기간이 종료된 후 5년 이내에는 상담사와 내담자는 연인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분명히 나와 있는 바이다. 하지만, 첫 번째 예시의 경우, 많은 상담사가 입을 모아 이러한 행사를 피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고, 직접 참여하는 대신 내담자에게 편지를 보내 마음을 표하는 것과 같이 창의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사례 3: 내담자가 꾸준히 지각하는 경우

누구나 일에 치여 바쁜 생활을 하다 보면 지각을 할 수 있지만, 만일 내담자가 꾸준한 지각이나 결석을 한다면, 상담사는 이를 알아차리고 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한다. 만일 지속된다면, 상담사와 내담자의 관계를 흐트러뜨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고, 내담자 또한 약속된 상담 시간 내에 볼 수 있는 임상적 이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 상담사와 내담자의 관계가 이러한 이유로 틀어진다면, 상담사는 내담자의 지각과 결석이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과도 번복되는지 물어보며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의 사회성과 같은 새로운 상담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미국 심리상담 협회에서는 심리 상담의 딜레마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다섯 가지를 드는데 바로, 자율성(autonomy), 무해성(nonmaleficence), 선행(beneficence), 공정성(justice), 충실함(fidelity), 진실성(veracity)을 지키는 것이다.


심리 상담학 윤리에 관한 수업 시간 내 토론했던 내용에 의하면, 어떤 결정이든 내담자를 우선으로 두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사례의 경우, 의견 충돌이 깊어져 만일 상담사가 내담자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상담에 임하게 된다면, 내담자가 과연 상담으로부터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상담사는 내담자를 향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평가해야 하는 바이다.


원칙은 원칙일 뿐, 위의 사례 이외에도 존재하는 딜레마와 사례들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경우, 윤리강령에 집착하기보다 상담사 자신의 의사 결정 기술을 최대한 발휘해 가장 적합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상담사는 이 모든 과정에서 다른 상담사나 수퍼바이저 또는 지도교수와 꾸준한 상의와 토론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난기사

시니어리티스(Senioritis): 졸업 병

기후 우울증 (Eco-Anxiety): 기후변화와 정신건강

문화 속 이방인

당신이라면 AI에게 심리상담을 받으시겠습니까?

집단 심리상담: 뭉쳤을 때 나오는 힘

무대 위와 뒤의 두 모습: 연예인 정신 건강을 향한 관심과 필요

음악 심리치료: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겨







참고문헌

American Counseling Association. (2014). ACA Code of Ethics. counseling.org

Pilla, D. (2023). Professional Orientation & Ethics for Counseling for Mental Health and Wellness. 뉴욕대학교.

Wade, M.E. (2015). Handling conflicts of personal values. ACA Ethics Department.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6471
  • 기사등록 2023-06-07 13:47:5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