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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하영]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저녁 식사 자리. 당신은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민에 빠진다. 메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친구가 잘 먹지 못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아는 것. 당신은 평소 친구가 ‘토마토’를 먹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다. 예전에 듣기로, 친구는 어렸을 적 토마토를 먹고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한 기억으로 인해 토마토를 다시는 입에 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토마토를 못 먹는 이유


@pixabay

어떤 음식을 먹은 후 구토나 복통 같은 불쾌한 경험을 할 경우, 그 후부턴 그 음식을 먹기 꺼려지는 현상, 이 현상은 바로 ‘가르시아 효과’이다. 위 사례에서 친구가 어렸을 적 기억으로 인해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심리적 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토마토, 오이 등 어렸을 적 경험이나, 특정 시점의 기억으로 인해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는 이들은 모두 이 효과를 겪는 것이다.


인간이나 동물은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전략을 습득하게 된다. 가르시아 효과는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심리적 효과로서,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이로운 음식이 무엇인지, 또한 해로운 음식이 무엇인지 구분해 낼 줄 아는 심리적 반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어떤 음식을 섭취한 후에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지속해 발생하면  다른 요인들보다 강렬한 혐오적 감정이 발생한다. 이러한 혐오의 감정은 반복적이지 않아도 되며, 오직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생겨난다.



단 한 번의 기억이 만드는 효과


@pixabay예를 들어, 처음 어떤 음식을 먹었는데 강렬한 복통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었다면 자연스레 가르시아 효과가 발생하여 그 음식에 대한 혐오적 감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그 음식이 처음 접한 음식일수록 강렬하고 자극적인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경향을 띤다.


가르시아 효과는 심리학과 행동학 분야에서의 중요한 발견으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이 현상은 발견 당시 유명한 심리적 현상이었던 ‘고전적 조건형성’과 모순되는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파블로프 실험으로 유명한 ‘침 흘리는 개’ 실험과 달리, 가르시아 효과에 따르면 조건자극과 비조건자극 사이에 몇 시간이나 지난 후에도 학습하게 된다. 즉, 가르시아 효과는 어떤 음식의 맛을 고통스러운 증상의 경험과 연관시켜 회피하는 현상이다. 어렸을 적 음식을 먹고 나쁜 자극을 느껴 회피한 기억이 이것일 것이다.



가르시아 효과를 통한 역발상?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면, 가르시아 효과를 이용해 우리 몸에 필요한 좋은 음식에 좋은 자극을 주고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음식에 부정적 자극을 주어 회피하게 만든다면 어떨까. 오히려 가르시아 효과를 통한 새로운 삶의 발견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심리적 현상을 때로는 반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삶에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심리’가 진정으로 삶에 다가오는 경험이 될 것이다.


만약 이 개념이 추상적으로 다가온다면 일상생활 속 간단한 일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목표를 정해 달성했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고, 없애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벌칙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일 역시 ‘가르시아 효과’의 심리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의 삶의 자그만 변화에 있어, 가르시아 효과가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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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동귀. (2016).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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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09 21: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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