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아
[The Psychology Times=조수아 ]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는 자연스레 책과 멀어진 삶을 살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을 중요시하게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특히 소설과 같은 문학 영역의 서적은 자기계발서나 경제/사회 서적 등 실질적 도움을 준다고 생각되는 도서와 비교했을 때,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은 스스로의 내면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로 나를 이해하기
흔히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라는 점을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아마 어린 시절부터 ‘소설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도록 해준다’라고 배워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과 창의력 외에 소설은 근본적으로 독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준다는 점에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소설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까?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등의 소설의 저자 김영하 작가는 한 프로그램에서 인간이 소설을 읽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소설 속 인물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 몰입하며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내가 저지를 뻔했던 일들이 소설 속 인물에게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공감을 얻으며 위로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설을 읽음으로써 얻는 이 같은 경험은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소설을 읽는 시간이 단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소설은 생각의 장소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로 인간과 세계 이해하기
위 내용처럼 소설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우리는 또한 소설을 통해 나를 둘러싼 인간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조현행 문학박사는 소설이 단순한 공감의 영역을 넘어서, 공감하기 어려운 불가해한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삶의 비평 기능을 한다고 말하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간과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소설에는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일들과 만나지 못 해본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넘쳐난다. 또한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에는 원인과 결과, 선과 악처럼 이분법적인 단편적 요소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인물들 각각의 상황과 이유가 존재한다. 소설은 각각의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한 인물을 이해하고자 하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독자는 나와 다른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소설을 통해 나와 타인,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그러한 과정이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만의 해석으로 소설을 읽고, 공감하며 의미를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유사하다. 자기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적인 관점이 있을 때 스스로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우리가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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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대화의 희열 - 인간은 왜 소설을 읽을까?(https://www.youtube.com/watch?v=3CZN6mkZfDM)
2.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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