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성민기 ]


Pixabay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이 구절은 2014년 발매된 가수 소유와 정기고의 듀엣곡 ‘썸’의 대표 가사이다.

 

이 가사는 ‘썸’이라는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낸 가사라고 하여 대중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말하는 ‘썸’ 현상은 무엇이고 사랑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랑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 중 하나로 누군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며 열렬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뜻하며 사랑하는 대상과 강력하고 깊은 연결을 형성한다.

 

따라서 사랑은 비단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혹은 부부관계에서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닌 서로에 대한 존중과 관심, 지지, 신뢰 등의 여러 요소가 적용되어 어머니가 아들, 딸을 사랑하거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사랑하듯이 부모와 자녀 사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 등에서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

 

반면 썸 현상은 사랑과는 다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썸 현상은 ‘썸씽(something)’의 약어로 썸남, 썸녀, 썸 타다 등으로 표현되는 인터넷 신조어로 현재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이다.

 

흔히들 썸 타는 상태를 ‘연인은 아니지만 서로가 일반적인 대인관계보다는 가까워져 있고 앞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상태’ 혹은 ‘관심이나 호감 가는 이성과 잘되어 가는 과정으로 사귀기 전에 남녀 사이에 느끼는 불확실한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썸은 사랑과 달리 제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그 반대로 부모님이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지만 부모님과 자녀가 썸을 탄다고 한다면 매우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썸 현상은 사람들 사이에 발생하는 잠시 동안의 불확실하고 열정적인 관계로 상호 호감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에 주로 생기며 이는 두 사람이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더 깊은 관계로 즉 사랑의 단계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는 사랑과는 다른 형태로 사랑과 썸은 서로 다른 관계의 형태이지만 이 둘은 서로를 보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 안정성과 깊은 유대관계를 제공한다면 썸 현상은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썸 현상은 종종 사랑의 단계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사랑과는 별개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러한 썸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썸 현상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명확한 관계로 발전되기 전의 단계이므로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여러 심리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여 이러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첫 번째로 썸을 타는 관계에서는 서로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상대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매력을 확인하고 상대방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썸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게 되며 지루했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연애보다 썸 탈 때의 느낌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두 번째로 문화적인 요인이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비대면 소개팅과 같은 콘텐츠 또한 출시되며 사람들은 다양한 지역을 넘어 다른 국가의 사람들까지 교류가 가능해졌으며 더 많은 인연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썸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썸 현상의 발생을 촉진한다.

 

총체적으로 썸 현상은 심리적, 문화적 등의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며 위 요인들로 인해 상호 간의 호감을 느끼고 서로를 유혹하며 관계의 정해진 형태에 구속되지 않고 모호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썸 현상은 각자의 욕구와 가치관, 취향에 따라 때로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들은 솔직한 의사소통,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 타협과 양해 등 상대방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기사

협력할 것인가? 배신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당신이 오늘도 당첨되지 않을 복권을 구매하는 이유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는 말이 아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이거 안보시면 진짜 인생 손해입니다!!

뭐지? 내 기억이 잘못된건가..?

내가 가진 떡이 남의 떡보다 더 맛있는 이유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참고문헌]


최성호. 2020.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 『철학사상』 78.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이정규.2021. 「썸: 인식적 불확실성인가, 의지적 불확정성인가?」. 『한국학연구』 77.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6540
  • 기사등록 2023-06-14 21:55:4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