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솔
<편견>은 미국 최고의 인종 편견 전문가이자 스탠퍼드 대학 사회심리학 교수인 제니퍼 에버하트의 저작으로, 우리 사회의 무의식 속 행해지고 있는 혐오와 불평등에 관한 사회심리를 보고하고 있다.
에버하트는 책을 통해 차별을 조장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일으키는 편견의 원인과 사회문화적 현상, 편향된 인식의 작동 방식을 파헤치며 우리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편견의 대표적인 고정관념은 ’인종 편견’이라고 말하고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편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인종에 대한 특정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특정 생각은 곧 고정관념을 뜻하는데, 어쩌면 고정관념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편안해서 자신만의 생각에 머무르게 하고, 그 생각들은 내면의 왜곡된 생각과 편견을 일으키게 한다.
인종 편견의 근원은 기원전인 성경에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뿌리박힌 고정관념이 단순히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외모(피부색)가 치명적인 고정관념을 촉발한다고 말한다. 이는 곧 인종에 대한 편견(유색인종)이 사회, 경제 활동 등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흑인에 대한 편견은 인권 운동을 통해 노예제 폐지 및 자유와 평등을 쟁취했지만 여전히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잔해는 남아있다. 최근 이슈 되었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비롯하여 흑인이 백인보다 고용률이 낮은 사회적 불평등 현상들 모두 편견에서 비롯되었다.
이렇든 편견은 우리의 삶의 곳곳에 침투해 있기에 저자는 이러한 문제가 단지 심리적 인지적 문제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고 한다. ‘편견‘의 문제는 흑인, 유색인종, 여성 등 오래전부터 사회로부터 배제되 온 사회적 약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초래하고, 이 현실은 ’암묵적 편견이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에게 스며든 결과‘라고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버하트는 편견에 대해 말하는 일은 단순히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화두이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라고 한다. 또,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을 포용해 반영하고 기존의 소외된 목소리를 수용하고 들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계속해서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무의식중에 행했던 편견을 인지했다면 이제는 멈춰야 한다. 당신의 생각에만 머물렀던 ’암묵적 편견‘이 사회에 고착되어 차별을 낳고,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불평등과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들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에버하트의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우리 안에 뿌리박혔던 왜곡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부조리한 사회적 현상을 고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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