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조수아 ]

지난 1주일을 되돌아봤을 때, 일상의 걱정들을 내려놓고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며 쉼을 취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 중 일과 학업 등 일상의 걱정에서 벗어나 고정적인 취미 활동 시간을 갖는 이들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루하루 일과에 치여 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취미는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미를 갖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권태로운 일상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 및 조절 역할

취미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의 걱정을 잊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취미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그 활동에만 몰두하게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잠시나마 들지 않게 해준다. 즉, 뇌를 쉬게 해줌으로써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그 결과 스트레스 완화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좋은 방향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 및 관리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다. 스트레스가 제때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고 축적되면,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지거나 예민해져 쉽게 짜증을 내기도, 극단적으로는 공격성이 외부로 표출되기도 한다. 또는 과도한 자기 비하, 폭식 등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는 객관적인 판단을 못 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수동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고, 결국 넘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까지 이르기 전에 취미 활동으로 이를 조금씩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스트레스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받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통해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우리가 가장 쉽게 행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어떤 취미를 가져야 하나요?

그렇다면, 어떤 활동을 취미로 삼는 것이 도움이 될까? 우선 ‘취미’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그렇다. 사실 취미 생활, 취미 활동은 그 종류가 무엇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사전의 의미처럼 즐기기 위해 하는 활동이어야 하며, 어떠한 성과를 내야 한다거나 경쟁을 해야 하는 활동이 되면 안 된다. 취미조차 경쟁과 성과에 얽매이게 되면, 그 또한 우리 뇌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만 고려한다면, 달리기, 산책, 그림, 독서, 뜨개질 등 어떤 활동이든 상관없이 취미가 될 수 있다. 취미 활동의 핵심은 ‘그냥’ 한다는 것에 있다. 그래야 그 활동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거기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미에 목표를 세우지 말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처럼 목표를 세워둔 취미는 그 자체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위한 취미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즉, 취미 생활은 꼭 해야 할 일이 아닌, ‘그냥’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기만 하면 된다.

만약 당신이 ‘벌써 오늘이 다 끝났구나’, ‘내일 또 같은 하루가 반복되겠구나’하는 허무함과 무상함에 갇혀 살고 있다면, 간단한 취미를 갖는 것에서 시작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특별히 돈을 들이거나, 큰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좋다. 하루 중 잠시 시간을 내어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주는 시간이라면 어떤 것이든 취미가 될 수 있다. 좋은 성과를 낼 필요도, 꼭 무언가를 해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사소하고 작은 취미 하나가 일상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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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국립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2.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칼럼 1월]

 https://www.amc.seoul.kr/asan/depts/mind/K/bbsDetail.do?menuId=4548&contentId=257191 

3.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칼럼 11월] 

 https://www.amc.seoul.kr/asan/depts/psy/K/bbsDetail.do?menuId=862&contentId=260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