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최지우 ]

청소년기 자아중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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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에서의 변화도 이루어진다. 청소년기에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인지 능력 중 ‘상위인지’라는 것이 있다. 메타인지라고도 하며, 인지에 대한 인지 능력을 뜻한다.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 대한 앎,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앎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은 자신의 사고 과정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개념화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되지만, 자신의 생각에 과도하게 집중하게 되면서 몇몇 행동과 사고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와 같은 청소년기의 자기 몰두는 David Elkind가 청소년기 자아중심성(adolescent egocentrism)이라고 칭한 독특한 인지 경향을 야기한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청소년들이 가진 생각과 사람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Elkind에 따르면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은 상상의 청중(imaginary audience)과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 이라는 두 가지 사회적 사고를 초래한다. 

상상의 청중

‘상상의 청중’이란 항상 타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고 주목하고 있다고 믿는 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은 상상의 청중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그 상상을 통해 타인이 자신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려 노력한다. 청소년이 생각하는 타인의 관심 대상이 자신이기 때문에 타인들은 청중이고, 실제로는 타인의 관심사가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일정 정도의 상상의 청중 경향을 보이긴 하지만, 특히 초기 청소년기에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또한 어느 정도는 긍정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남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행동을 규제해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내 외모나 차림새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쓰다 보면 꼭 듣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너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 상상의 청중 개념과 딱 들어맞는 말이다. 머리로는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볼까봐 계속 신경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날 더럽다고 생각할 거라 여기고 어제 입었던 옷을 오늘 또 입지 못한 적도 있고, 날 이상한 사람이라고 볼까봐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런데 정말로 살다 보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게 정말 관심이 없었구나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나 혼자 신경쓰며 전전긍긍했던 것들도, 막상 물어보면 그랬는 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이 나에 대해 이러이러하게 생각할 거라 여기는 것은, 정말 나의 생각이자 상상일 뿐이다.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느라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들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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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Adolescent egocentrism – Wikipedia

Elkind, David (1967). "Egocentrism in Adolescence". Child Development. 38 (4): 1025–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