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름
[The Psychology Times=이해름 ]
”오늘 뒷 타임 아이가 못 온다는데 두 시간 더 해즐 수 있니?“
”어....(안되는데..) 네.. 그럴게요..“
”커피 마시러 갈래?“
”어...(이미 마셨는데..) 그러지 뭐...“
어떤 대화 같으세요? 초점이 어디에 향해 있는 대화인지 아시겠나요?
이 대화의 공통점은 바로 ‘나’를 버린 대화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상황에서는 갑작스럽게 두 시간 근무 연장을 요구 받았고,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곤란함을 더 고려해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고 두 번째 상황에서는 이미 커피를 마셔 마시고 싶지 않은 상황임에도 친구가 마시고 싶어하니까 또 마시는 모습입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내가 하는 대화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당신은 현재 자기 자신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People pleasure' 라고 합니다. pleasure 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심리학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피플 플리저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행동과 의견을 억제하거나 바꾸는 사람을 의미
순간의 감정에 있아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에 맞추어 이야기하고 행동했을 때 자신이 편해진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자신을 손상시키고 망가뜨리는 길입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용어로 사용되는 피플 플리저에는 심리학적 배경이 존재합니다. 플리저적인 행동이 처음 시작되는 시점은 어린 시절 주변 환경의 반응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이 가장 유력하며, 부모님 외에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의 적절한 반응이 부재할 때 사랑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적절한 반응을 유도하고자 애쓰게 됩니다. 결핍과 인정 욕구가 커지게 되는 현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타인의 반응을 살피고 눈치를 보며 자라온 사람은 성장기가 끝난 이후로도 눈 앞에 보이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고의 형태를 보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들여다보지 않고 자기의 것을 휴지통으로 던져버리는 행위이기에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피플 플리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러한 증상들이 여러분에게도 발견되는 증상들이라면, 당신은 피플 플리저입니다.
어떻게 하면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첫째,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두가지 선택 각각의 장점 5가지씩을 써 보세요. 내가 1번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2번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을 각각 적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어느 쪽에 더 많은지 따라가 보세요.
둘째,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나에게 주세요. ‘나는 엄마 아빠가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이 들면, 그 다정함을 나에게 해주세요. ‘오늘은 뭐 먹고 싶어?’ ‘요즘에는 뭐 하고싶어?’ ‘왜 그 감정을 느꼈어?‘ 내가 나에게 물어봐 주세요.
셋째. 다른 사람과의 신뢰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신뢰를 쌓으세요. 다른 사람과의 신뢰와 관계는 중요시 여기면서, 어째서 나 자신과의 신뢰를 쌓을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신뢰가 관계를 만들고 힘을 주는 만큼 나 자신과의 신뢰가 나와의 관계를 만들고 나에게 에너지를 줍니다.
넷째, 강함으로 약한 감정을 밀어내지 마세요. ’너 이것도 못 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등의 강함으로 나를 채찍질하지 마세요. 약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해보세요. ’나는 여기서 이걸 못하고, 이 부분에서 상처를 받았구나‘리는 걸 마주하는 순간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나보다 전문적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 과정에서 뜻 밖의 나를 발견하고 더 좋은 세상에 눈 뜰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플 플리저의 증상과 해결책들을 이야기 해 보았어요. 피플 플리저, 아주 무서운 증상이지만, 괜찮아요. 노력하면 되니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 시작되는 지도 모르게 스며드는 증상의 일종입니다. 내가 걸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 병에서 깨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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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NASS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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