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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조수아 ]


우리는 종종 ‘바다 가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일상 속에서 내뱉곤 한다. 특히 학생의 경우는 학업에 지칠 때, 직장인의 경우는 업무에 쫓길 때 이러한 생각이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혹은 꼭 바다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답답하고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등 우리는 푸르고 넓은 자연을 떠올리곤 한다. 이에 따라 주말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근교로 등산 혹은 캠핑 등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처럼 자연을 좋아하고, 일상 속에서 떠올리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녹색갈증’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녹색갈증(biophilia)’ 때문이다. ‘녹색갈증’이란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과 애드워드 윌슨 교수가 주장한 개념으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연을 그리워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감정” 즉,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을 뜻하는 말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을 가까이할 때 행복과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학업, 업무 등의 스트레스로 지칠 때 바다, 드넓은 자연 등을 떠올리고, 주말이면 자연을 보고 느끼기 위해 떠나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한다. 이는 곧 인간의 축적된 스트레스가 자연을 통해 완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심리학자 스테판 카플란은 이러한 효과를 ‘주의 회복 이론’이라고 칭하였다. 인간이 자연 속에 있을 때 심신 안정의 효과뿐만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회복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자연이 인간의 주의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주의력은 쉽게 피로해지는데, 그럴 때 주의력을 회복하기 위해 억지로 일을 붙잡고 있는 등의 자극은 오히려 역효과를 주기만 한다. 이 때문에 주의력을 요하지 않는 자극, 즉 자연 속에서 생각을 비우는 것이 오히려 주의력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자연을 가까이해보자


그러나,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연을 찾는 것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말이면 밀린 집안일, 약속, 피로 등으로 도심에서 벗어나 어딘가를 간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두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산이나 바다로 떠날 수 없으니, 비슷한 효과를 주는, 우리의 ‘녹색갈증’을 채워주는 요소들을 일상에 녹여보자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반려 식물’ 기르기이다. 업무를 하는 공간, 공부를 하는 책상 등에 작은 화분을 두고 식물을 길러보는 것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반려 식물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 식물을 기르며 나타난 심리적 효과는 ‘정서적 안정’, ‘행복감 증가’, ‘우울감 감소’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 식물을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싶을 때 혹은 주의를 환기하고 싶을 때 ‘계속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억지로 일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닌, 잠시 옥상정원에 나가 바람을 쐬는 등의 행동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루에 세 번 하늘을 보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의 ‘녹색갈증’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만약 당신이 바쁜 일상에 치여 하늘을 한 번 보기도, 바람을 제대로 느껴 보기도 어렵다면, 내일은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혹은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나마 자연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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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51797&cid=43667&categoryId=43667

동아사이언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089 

브라보마이라이프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14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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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19 1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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