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연
[The Psychology Times=유시연 ]
최근, 또다시 불어닥친 SNS 열풍이 있다. 바로,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스레드(thread)’이다. 이미지 위주로 피드를 구성하는 기존 인스타그램의 특성에서 변화를 주어, 텍스트를 중심으로 실시간 소통을 진행하는 ‘스레드’는 출시 5일만에 가입자 약 1억 명을 유치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레드’ 이외의 인스타그램 기능인 릴스부터 유튜브 쇼츠, 틱톡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촬영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이미 MZ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유행이 모두에게 달갑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이다. 즉,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의미이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모르는 사람과도 연결될 수 있고, 채팅을 통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 그렇게 개개인의 인맥은 점차 넓어진다.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과도 SNS 상에서 친구를 맺음으로써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
SNS가 보편화되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과도한 SNS 사용이 피로감을 안겨주며 ‘SNS 피로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까지 날이 갈수록 다양화되는 SNS 플랫폼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정보 공유와 연결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다.
SNS로 연결된 친구들은 자신이 접속한 시간을 기준으로 소통을 시도한다. 개개인의 생활 루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울리는 알람은 SNS에 접속하도록 만들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추천 게시물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SNS에 머무르도록 한다. 쉴 새 없이 누군가와 연결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또한 SNS는 개인 간의 ‘관계 맺음’이 전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하나의 게시물을 올리면, 나를 팔로우한 다수의 친구들이 이를 확인한다. 댓글과 좋아요 등으로, 그 친구들의 호응이 확인될수록 게시물을 올릴 때 그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는 더욱 좋은 모습을 비추고자 하는 마음으로 발전하며, 극단적으로는 현실의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의 상황을 표현하는 ‘사이버 리플리 증후군(Cyber Ripley Syndrome)’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나보다 더 근사한 삶을 사는 듯한 모습을 보며, 다수로부터 소외되는 듯한 감정을 느끼는 ‘FOMO 증후군’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진행한 <2017 SNS 이용 및 피로증후군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7%가 SNS 피로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마음 상태는 SNS의 사용을 점차 꺼리는 행동으로도 나타나며, 실제로 연예인 유재석과 송지효는 채팅 어플 ‘카카오톡(KakaoTalk)’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이유는 계속해서 쌓이는 채팅 메시지로 인해 피로감이 들 것 같고, 잠깐의 재미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었다. 일반인 중에서도 직장 상사, 집안 어른 등 불편한 관계라고 느끼는 주변인들과도 SNS로 연결되면서, 자신의 일상이 필요 이상으로 공개되는 것이 껄끄러워 상대방을 ‘차단’한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의 SNS 사용 실태는, ‘과도한 연결’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내가 원치 않을 때에도, 혹은, 원치 않은 사람에게도 연결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많은 사람과의 연결이 재미있을 수도 있겠으나, 대면 만남이 잦아져도 피로감을 느끼듯, SNS상의 과도한 연결 역시 사람에게 피로를 안겨주기 마련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디톡스(Digitaldetox)’이다. 일정 기간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과도한 디지털 기기 노출을 줄이고 SNS와도 거리를 두는 것이다. 잠시만이라도 ‘연결되지 않음’으로써, SNS와 전자기기에 대해 보다 능동적인 수용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SNS를 끊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하루에 잠시라도 스스로 연결되지 않음으로써, 나 자신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하는 시간으로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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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문헌
1) 이은지. (2018). SNS 를 떠나는 사람들: 사용자의 특성과 SNS 피로감 중심으로: SNS 중단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사용자 특성. 한국 HCI 학회 논문지, 13(1), 11-19.
2) 박현선, & 김상현. (2014). SNS 피로감 요인이 SNS 중단의도에 미치는 영향과 서비스 몰입의 조절효과. 경영경제, 47(2), 1-24.
3) 류미현, & 이영희. (2018). 대학생소비자의 SNS 지속이용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SNS 피로감의 매개효과분석. 소비자정책교육연구, 14(1), 79-105.
4) 조설희. (2020, April 21). 일상과 통하다. 통계청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hi_nso/221920933725
5) 김세린. (2023, July 12). “SNS는 다 거짓말 같아요”…20대 직장인 한숨 쉰 까닭 [이슈+]. 한경 IT.과.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30712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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