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은
[The Psychology Times=전예은 ]
우리의 삶에서 고통이란 불가피하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고통'이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스트레스는 삶에서 자신을 불쾌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방어기제'라는 것이 등장한다. 우리는 내적, 외적 갈등을 현실과 어느 정도 조정하며 살아가기 위해 이것을 사용한다. 내적 또는 외적으로 불안, 스트레스, 충돌 등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방어기제는 감정적인 충돌을 완화하거나 자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마치 마음의 방패 역할을 하며, 개인의 정신적 안정성을 지키는 데 일조한다. 방어기제는 10대부터 서서히 형성되어 20대에 대부분 완성되며, 오래동안 습관이 되고, 품성이 되기 때문에 쉽게 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방어기제의 종류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방어기제의 종류로는 정신병적 기제, 미성숙한 기제, 부적응적 기제, 성숙한 기제로 나뉜다. 방어기제라 해서 모두 부정적인 것이 아닌 것이다. 정신병적 기제로는 왜곡, 망상 등이 있다. 왜곡과 망상은 자신에게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현실을 변형시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이 실패한 상황을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왜곡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거나 자신이 특별한 능력이나 신성한 존재로 망상하는 것이다. 미성숙한 기제로는 행동화, 투사, 공상, 부정 등이 있다. 행동화란 불만, 스트레스, 불안 등이 발생했을 때 원인에 대한 분석 없이 반사적으로 즉시 행동으로 분출하여 해소하는 것이다. 투사는 자신의 불안, 욕구, 혹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서 그들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방어기제다. 즉, 자신의 욕구를 다른 사람, 대상 혹은 상황의 탓으로 돌리는 방어기제다. 남탓, 비난이나 책임전가, 질투, 의심, 편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상은 좌절된 욕망, 갈등, 스트레스를 상상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상은 소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은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효과가 없다. 내부 현실 속 자신만의 독립적인 세계, 현실의 인물은 배제되고 가상의 인물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부정은 불편하거나 불쾌한 현실을 인식하지 않고 무시하는 방어기제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에 실패했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실패한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성숙한 방어기제로는 유머와 승화 등이 있다. 유머는 개인이 불안 또는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적인 내부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유머나 웃음을 사용하는 방어적인 행동이다. 이는 자신의 불안을 경감시키거나 문제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인은 주로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유머를 통해 경감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방어기제인 유머를 사용한다. 승화는 개인이 불안하거나 충돌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이나 충동적인 욕구를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유익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방어적인 행동이다. 이는 감정적인 불안을 다루는 대신 다른 측면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방어기제인 승화의 한 예시이다. 충돌이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대신 운동을 통해 감정적인 에너지를 해소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의 방어기제는 마음의 방패로서 작용하며, 감정적인 충돌을 해소하거나 정신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이는 정서적 문제들에 대처하는 데 유용하지만, 과도하거나 불합리하게 사용되는 경우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의 방어기제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필요한 경우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여 정신 치료나 심리적인 지원을 통해 건강한 정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방어기제를 이해하고 조절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더욱 알아가며 더 건강한 정신으로 풍요한 삶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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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경화. "한국인의 자아방어기제에 관한 연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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