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성지은 ]

롤러코스터>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 ⓒ 에버랜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는 단언컨대 T 익스프레일 것이다. 이는 시속 104km의 엄청난 속력과 약 아파트 20층 정도인 56.02m라는 어마어마한 높이를 가졌다. 그런데 만약 아파트 20층에서 사람이 떨어진다면, 롤러코스터의 스릴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롤러코스터는 아파트 20층 높이에 시속 104km로 떨어져도 절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소비하는 공포영화, 롤러코스터, 번지점프 같은 스릴감과 공포를 느끼는 콘텐츠는 진정한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공포를 즐기게 만들고, 더 나아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생존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사람이 공포를 찾아다니는 이유가 단지 즐거움과 생존능력 향상을 위해서일까? 

공포는 괴로운 사태를 예상하거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일차적인 정서적 반응이다. 또, 무서움과 두려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이는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와 강한 빛 등 선천적인 공포인 본유적 공포, 환경과 문화에 따라 자극을 특정 사물과 연결해 공포를 학습하는 학습된 공포, 본능과 자아 또는 초자아 간의 무의식적 갈등의 결과인 무의식적 공포이다. 

공포영화를 볼수록 즐거워진다? 공포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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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만의 흥분 전이 이론은 호러 영화에서 긴장감이 도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 많은 각성을 유발하며, 영화 속의 위협이 해소될 때 즐거움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관객들은 영화 도중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영화가 끝나면 위협이 사라지고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전달된 각성으로 즐거움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또한, 서스펜스 즐거움 모델에서 질만은 위협 해결과 각성 두 가지 매개변인 제시하면서, 위협의 만족스러운 해결이 즐거움의 중심 요소라고 말한다. 그래서 결말이 불만족스럽거나 위협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 각성은 오히려 실망이나 불쾌함을 악화시킨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공포감이 즐거움과 긍정적인 관계를 보이지만 결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위협의 해결은 매개된 공포의 매력에 대한 설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결말에 해결책이 없더라도 공포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공포는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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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거리감은 특정 사건이나 대상이 ‘지금 여기의 나’로부터 가깝거나 멀다는 주관적인 느낌을 말한다. 이는 시간의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는 시간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인 공간적 거리, 관계적 친밀함을 의미하는 사회적 거리, 발생 가능성을 나타내는 발생 확률적 거리로 구분한다. 거리감이 멀수록 추상적 의미와 본질적이고 목적적인 것에 주목하는 상위 해석 수준, 가까울수록 구체적인 방법과 표면적이고 즉각적 속성의 중심인 하위 해석 수준으로 적용된다.

심리적 거리감은 공포감과 안도적 즐거움 사이에서 완전 매개 역할을 한다. 공포감은 안도적 즐거움에 직접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지만, 심리적 거리감을 통해서 안도적 즐거움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었다.

즉, 공포 시청 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공포감을 느끼는데, 자신이 콘텐츠에 나타나는 괴물이나 위험 사이에 일정 거리를 인식해야 안도적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서 공포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심리적 거리감을 가깝게 느낀다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다. 

버크(Burke, 1757)는 공포가 거꾸로 편안으로 바뀌어졌을 때 쾌감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즉, 사람들은 공포감을 느끼는데 공포감 유발 대상과 거리 두고 나서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범죄와 자연재해는 사람을 극도의 공포에 몰아넣고 다른 것보다도 자신의 안전에 온 정신을 집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때로는 현실이 공포 영화보다도 더 무서울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워하는 공포는 종종 허깨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고통을 초래한다."라고 말한 피콜로미니에서 실러의 말처럼 ,현실을 반영하는 공포 영화는 현재 삶에 위협적인 키워드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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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안 돼요.” 이제는 말해봅시다.

같은 쓰임새에도 생김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

미움이라는 감정을 기억하기

<참고자료>

-노희준, “공포를 즐기는 뇌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노희이데일리, 2021-11-13.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85686629245392

-ZHAO, WENJIN. "호러시청 공포감이 시청즐거움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9. 서울

-[네이버 지식백과] 심리적 거리와 해석수준 (해석수준 이론과 거리감 효과, 2015. 5. 20., 정의준, 유승호)

- 동하오. "공포영화의 공포대상 표현방식에 따른 수용자 반응 차이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2022.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