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pixabay
심꾸미 7기 활동이 끝났다.
장장 6개월, 약 반 년 동안 활동했던, 그리고 중도 하차 없이 결국 무사히 완수해 낸, 내 첫 대외 활동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현재 나의 기분과 소감을 나누어 표현해 본다면, '드디어 끝났다' 싶은 마음이 한 터럭, 아쉬운 마음이 한 줌, 신기하고 뿌듯한 마음이 세 스푼 정도가 아닐까?
모든 활동을 무사히 끝낸 지금 시점에서야 고백하는 말이지만, 사실은 첫 프로젝트부터 시간 계산을 잘못하느라, 아슬아슬하게 마감을 했던 터였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당장 대외 활동을 시작하고서 첫 주부터 기자단 활동으로부터 제외될 뻔했다는 것이다.
나도 인지를 하고 있고, 반드시 고쳐야 할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내 단점이 바로 이것이다. 해야 할 일을 자꾸만 미루는 점 말이다. 이것이 나의 '완벽주의'와 관련된, 그로부터 기인한 어떠한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유추하고는 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7기 활동 중 다른 원고형 기자분께서 쓰신 기사를 읽고서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사실, 기사를 읽으면서 뭔가 새롭게 알게 된 정보나 지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국 그 기자분의 기사에서도 '미루는 습관'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완벽주의'적인 '강박'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타인의 기사, 즉 정보나 지식이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는 글을 읽음으로써, 내가 평소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새겨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이로웠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매달 수행해야 했던 '의견 나누기' 역시 처음에는 다소 귀찮았으나, 결과적으로는 내게 꽤 큰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 일일이 내 개인사를 적어낼 수는 없지만 짧게나마 이야기해 보자면, 나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지만, <사회복지학>을 1년 반 정도 전문적으로 공부했던 사람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정신건강' 분야를 가장 흥미 있게 배우고 공부했던 사람이었다. 사실 사회복지 자체는 나와 정말 잘 맞지 않았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덕분에 '상담 심리' 쪽은 '나와 그리 맞지 않겠다'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기에 지금은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불어, 사회복지를 접하면서 배운 간단한 기본 심리 지식들은, '나는 심리학에 흥미가 있고, 이쪽으로 잘 맞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확신으로 바뀌게 해 준 기회였기 때문에, 심리학 전공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전문 지식을 일반인에 비해 무척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경험이 심꾸미 7기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 기사를 쓸 때도 그랬고 의견 나누기를 할 때도 그랬다. 어려운 전문 어휘, 이론들이 등장할 때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간혹 처음 보는 단어나 이론들이 등장하게 되어도 오히려 신선하게 여겨져서 좋았다. 그리고 그것에 거부감도 전혀 없었다.
학기 중에 격주마다 기사를 준비하고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내 사정 상 분명 꽤 큰 부담이었던 것도 맞다. 나는 기사를 작성할 때에 있어 주로 다양한 심리학 관련 책을 읽고, 그것들을 참고문헌으로 삼아 기사를 작성하곤 했는데, 사실 어릴 때에나 책을 자주 읽었지, 크면서부터 책을 읽을 기회, 시간도 많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기사 쓰기'를 목적으로 하여 어떻게든 관련된 책들을 자꾸 읽고, 여러 기사들과 글들을 접하고, 또 자꾸만 글을 써 보고, 퇴고했던 경험은 생각보다 값졌다. 심리학적인 지식을 끊임없이 쌓아 올릴 수 있었다는 것 이상으로, 글 실력도 녹슬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당시에는 항상 시간에 쪼들리고, 힘겨워서 허덕이며 살았던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이렇게 값진 경험일 수가 없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번 활동 하나로 내가 얻어 간 것이 대체 몇 가지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심꾸미 7기의 가장 큰 장점은, 분명 대외 활동 중 독보적으로 '심리'라는 명확한 주제를 달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내가 약 6개월간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위와 같은 크고 작은 메리트들, 심꾸미 활동이 나에게 남겨 준 좋은 경험과 교훈들, 이 모든 것들이 심꾸미만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 이제 시작이야.
임상심리사로 가기 위한 나의 첫 날갯짓이었던 심꾸미 7기.
심꾸미 8기에서는 더 나은, 더 발전한 내가 있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이상으로 나의 회고록, <심꾸미 7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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