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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서윤 ]





청년이 겪는 어려움..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


청년은 자립할 것을 요구받는다. 사회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이들은 아픔을 겪는다. 2019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주 이상 우울감을 느끼는 20대 청년은 20%에 달한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그래왔다. 처음에는 세상에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기만 한다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를 지켜보던 부모님은 혹시 우리 아이가 또래에 뒤처지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다른 아이들이 다닌다는 학원에 대한 정보, 어떤 학습지를 하고 있는지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얹게 된다.

 

학교와 학원에서는 다른 생각 말고 일단 공부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먹고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말은 나에게 압박으로 다가오고, 그런 과정을 지나 우리는 성인이 된다. 지나온 걸음을 돌아보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힘든 순간에도 버티는 인내심, 공부하며 얻게 된 지식과 능력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잃어버린 것은 나를 이해하고 마음을 돌보는 시간, 그리고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순간들이다.

 



외로운 청년 세대, 그들의 삶과 그림자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서는 사망의 외인과 관련된 항목에서 10세 이상 전체 연령 중 자살로 인한 요인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OECD 평균은 11.1명인데 반해, 한국의 자살률은 21년 기준으로 23.6명, 1위에 해당한다. 청년자살을 다룬 책인 『가장 외로운 선택』에서는 ‘전체 인구의 자살률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20~35세의 자살률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청춘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삶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다.


청년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2020년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 욕구조사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8.31%, 근로 시 임시직의 비율은 19.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관련된 어려움은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 부족’(36.16%)으로 가장 많고, ‘일의 지속 가능성 담보의 어려움(24.11%)’, ‘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 부족(16.18%)’, ‘원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모름(10.07%)’, ‘원하는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준비의 어려움(6.56%)’이 뒤를 따랐다. 

 

UN에서 제시한 지속 가능 발전목표에 따라 활용되고 있는 ‘다차원적 빈곤’이라는 개념이 있다. 다차원 빈곤은 기존의 경제력, 주거, 건강, 고용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자본, 안정성의 요소를 추가한 개념이다. 이 지표로 본 전체 빈곤율은 11.6%, 청년의 빈곤율은 15.5%에 달한다. 

 



마음의 아픔이 해소되려면 




앞서 살펴본 다양한 이유로 인해 청년의 정신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고, 관련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필자는 나의 마음, 특히 청년의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는데, 관련하여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하나의 방법으로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을 제안한다. 요즘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본다면 객관적으로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를 위로할 수 있다. 학교 또는 지자체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둘째, 주위 사람에게 나의 어려움을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상황을 인식하고 난 뒤 해야 할 일은 발생하는 문제점들의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혼자 사는 인생이 아니기에 가까운 이들과 의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꾀하는 것, 누군가의 힘듦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순간은 분명 힘을 내어 다시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셋째, 정책의 형성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면서 청년 관련 정보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청년의 마음 건강 문제는 청년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고, 그들의 의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책의 실현에는 청년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기에 관련된 활동 역시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청년 상담 플랫폼 및 프로그램의 확충, 다양한 삶의 과정을 이해하는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


개인과 사회의 노력과 협력을 통해 취업난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 심리적인 빈곤으로 인해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청년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개선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참고 문헌

보건복지부. (2019). 「국민영양통계」. 제117002호. 91. 

통계청. (2021). 「2021년 사망원인 통계」. 13

김현수, 이현정, 장숙랑, 이기연, 주지영, 박건우. (2022). 가장 외로운 선택. 북하우스

정세정 외. (2020).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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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3 18:53:56
  • 수정 2023-08-24 21: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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