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
[The Psychology Times=김나연 ]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이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자신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유를 망각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취향을 잊은 채 살아가다 보면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혼란함과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우가 반복된다면 무력함을 느끼며 실존적 공허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필자 역시 흔히 말하는 모범생으로 시키는 공부만 하며 대학 입시만을 위해 살아왔다. 이후 20살 성인이 되자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책임을 지며 살아가라는 것이 너무 혼란스러웠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무력감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지나친 한국의 입시 경쟁,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청년 세대에서 자기 자신을 잃고,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 명에 이르며 그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4%에 달했다. 특히 20대 환자의 경우 4년 사이 127%가 증가하였기 때문에 더욱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
이러한 무력감과 '실존적 공허'(삶의 의미를 상실한 상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의미를 통해 치료하는 기법을 '로고테라피'라고 한다. '로고테라피'에서는 실존적 공허를 느끼는 내담자가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2] 쉽게 말하자면 내가 지금과 같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음으로써 무력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로고테라피' 이론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에 따르면 인간은 '비극적 낙관주의'라고 칭해지는 3대 비극인 고통, 죄책감, 죽음에 직면했을 때에도 삶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낙관은 인간이 비극적인 상황을 직면했을 때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창조적인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즉, 고통을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다. 또한 죽음을 직면함으로써 현재 삶 속에 책임을 다하고 동기를 찾으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3].
실제 빅터 프랭클은 강제 수용소에서 지내며 극심한 고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힘이 무엇인지 관찰하며 '로고테라피'를 이론화하게 된다. 이러한 '로고테라피'가 우울감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추구하려는 것이 생존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의미를 찾는 '로고테라피'를 적용하여 자신이 존재하는 실존적 이유에 대해 탐색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다면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닥쳐 오더라도 극복해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표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
필자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론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과 존 스트레레키의 '세상 끝의 카페'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영화로는 '인생은 아름다워', '소울'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영화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로고테라피' 이론을 언급하고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며 진정으로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게 해주기에 자신의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며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당신에게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시련이 찾아오겠지만, '로고테라피'를 적용해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 한층 더 성장해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참고 문헌]
[1] [뉴있저] 늘어나는 '청년 우울증'...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YTN]. (2023) https://www.ytn.co.kr/_ln/0103_202302102022100042
[2] 고유선,김미경,백선화. 2022. '로고테라피가 코로나-19로 인한여성 노인의 우울감 및 자아통합감 변화에 미치는 사례연구'. 역사와 융합(10).
[3] 빅터 프랭클. (2005). 죽음의 수용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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