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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예원 ]


다들 살면서 한 번쯤은 제목과 같은 말들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이 말들이 어떤 심리적 현상에서 온 것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이 말들은 사람들의 어떠한 심리에서 비롯된 것일까?

 




확증편향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자 하는 마음이 존재한다. 즉, 사람은 정보를 수용하고 판단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수용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왜곡해 판단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누구나 정보 수용의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과 유사한 정보는 수용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묵살하거나 왜곡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종종 다른 사람들과 말하다 보면 같은 정보 안에서도 다른 것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확증편향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정보를 보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수용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끔 해석해 자신의 처지에 맞게 대입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유명한 실험이 바로 ‘고릴라 실험’이다.

 

출처 : yes24 '보이지 않는 고릴라' 표지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J. Simons)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F. Chabris)가 진행한 이 실험은 36명의 대학생 실험 참가자에게 농구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했다. 영상에서는 흰색과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각각 3명씩 있었고, 그 중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 몇 번 공을 패스하는지 세어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 간단한 지시는 대다수의 사람이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그런데 영상이 끝난 후, 실험 참가자들은 또 다른 질문을 받게 된다.


“혹시 고릴라를 봤나요?”


약 절반의 사람들이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참가자들이 놓친 건 고릴라만이 아니었다. 영상 중간에 커튼의 색이 바뀌었다는 사실과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화면에서 이탈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 실험이 바로 우리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 외에 다른 정보는 누락시킨다는 증거이며, 사람들이 확증편향과 더불어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확증편향이 뭐가 문제인데?



확증편향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이나 선입견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정보를 왜곡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하며, 개인이 비판적 사고와 분석을 하는 데 방해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즉, 정치, 종교,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배척하는 편협적 사고에 빠질 수 있게 한다. 이렇듯 확증편향은 우리의 사고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에 경계해야 할 심리적 매커니즘 중 하나인 것이다.

 



확증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확증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선 편향적 사고를 지양해야 하므로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해 비교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많은 사람이 글을 읽을 때 제목이나 키워드만 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 같으면 접근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기와 다른 것처럼 보여도 전체를 확인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인지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도 특정 기사나 뉴스, 혹은 영상 등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수용해야 하며, SNS 상에서도 다양한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며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에겐 분명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마음, 즉 확증편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자세가 당신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참고

The Monkey Business Illusion - Daniel Simons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2011). 보이지 않는 고릴라.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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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8 10: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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