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민
[The Psychology Times=남지민 ]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말과 겉모양새를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함을 알고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신경쓰고 다듬는 현상은 우리 사회 여러 방면에서 나타난다.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 개인을 포함한 기업들이 모양새를 다듬고 발전한다. 이번 8월 1,2차 기사에는 이러한 개인과 기업의 면모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1차는 개인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은 자기개발과 인간관계, 2차 기사에서는 기업에서의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유튜브 '퍼스널 브랜딩' 검색 기록/ 직접 검색
최근 사회에 화두로 뜨고 있는 ‘퍼스널 브랜딩’이 그 예시다.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나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가치를 높이는 퍼스널 브랜딩은 학생, 직장인 등 나이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천한다. 유튜브에 ‘퍼스널 브랜딩’, ‘갓생’과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갓생러’들이 만든 수많은 영상들이 있다. 글쓴이 역시 퍼스널 브랜딩을 실천 중이다. 교내 활동, 대외활동, 자격증 공부 등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이 모이면 내적 의욕도 끌어올려 타인이 자기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무기력하지 않게 된다. 나아가 행동의 꾸준함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면 도리어 남들이 나 자신을 열심히 사는, ‘갓생’ 사는 친구로 생각한다. 내적 지식을 쌓는 것과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멋있는 일이다. 하지만 남들의 잣대에 과도하게 신경 쓰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내적 단단함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적 부분을 도외시할 순 없다. ‘외적’ 부분이라고 해서 외모만을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옷, 태도나 말투 등도 중요하다. 우리는 학교나 모임에서 사람들을 처음 만날 때 옷차림이나 말투를 신경 쓰고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한다. 이는 첫인상이 추후 관계의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동아리 첫 만남 때 정갈하게 셔츠 입은 사람과 편안하게 운동복을 입은 사람의 이미지는 다르다. 특히 직책이 높을수록 이러한 영향을 세게 받는다. 전자보다 후자에게 더 편안한 말투와 태도로 다가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상대방을 대하는 개인의 말투나 태도도 건강한 인간관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같은 모임에 있어도 대화하다 보면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뉜다. 물론 사람마다 직설적이거나 에둘러 말하는 것처럼 방식의 차이가 틀리다는 게 아니다. ‘대화를 하는 상황과 상대방을 고려하느냐’ 유무로 사람의 이미지를 바꾼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처음 보는 사이에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만 알고 ‘내가 더 나이가 많으니까 반말할게, 오빠라고 불러’ 하면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기분이 상할 수 있다. 반면, 같은 상황이지만 첫 만남인 걸 고려해 천천히 다가가며 존댓말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을 배려해 주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러면서 전자보다 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이처럼 사람의 이미지나 옷차림과 같은 외적, 말투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와 같은 내적 요소들을 따로 살펴보았는데, 이 둘을 연결해 주는 요소도 존재한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이 두 가지 측면을 충족할 수 있음을 올해 깨달았다. 사람들은 바깥으로 보이는 몸을 가꾸기 위해 운동을 한다. 하지만 운동은 마음까지도 가꿔주는 행위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하면 산책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세요!’란 문구를 작년에 되게 많이 마주쳤다. 당시에는 ‘멘탈이 온전치 않고 움직일 힘도 없는데 어떻게 운동하라는 거야’하며 그저 침대에 누워 잠만 자고 우울감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이번 방학에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자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꾸준히 헬스를 하고 안 가는 날엔 산책을 하며 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걱정과 잡생각에 빠지거나 우울감에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확 줄었다. 운동하는 시간에는 그것에만 집중하니 머릿속에 잠식돼있던 부정적인 잡생각들이 정리되었다. 그때 작년에 봤던 문구를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고자 시작했지만 막상 하다 보니 내적인 부분까지, 두 가지 측면 모두를 관리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앞서 말하듯이 자기개발이 아닌, 남들의 시선에만 과도하게 신경 쓰고 속은 빈 깡통이 된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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