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The Psychology Times=장윤정 ]
일상 속 부정적 정보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잘해준 건 하나도 기억 못 하고 못 해준 것만 기억한다.’라는 말을 어디서든 한 번쯤은 들어본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이 말은 타인 행동 중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기억에 남음을 뜻한다.
평소 선한 활동을 많이 하여 좋은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거나 별다른 논란 없이 잘 활동하던 연예인에게서 논란의 여지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연예인은 좋은 이미지가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난을 받게 되고 대중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며 낙인찍힌다.
부정성 효과란
이처럼 사람들은 여러 개의 긍정적인 정보보다 적은 수의 부정적인 정보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라고 한다. 부정성 효과란, 여러 개의 정보가 제공될 때 부정적인 정보가 포함되면 다른 정보의 긍정적인 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다. 즉, 여러 정보 중 부정적인 정보에 더욱 많이 집중하는 현상이다. 이는 어떠한 상황을 바라볼 때 적용될 수 있고, 어떠한 대상을 바라볼 때도 적용될 수 있다. 이때 대상은 타인과 본인 모두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대체 왜?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유독 부정적인 정보에 더 집중하고 반응하게 되는 것일까?
첫 번째로, 부정적인 정보에 더욱 끌리는 이유는 특출성 효과와 관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타인과 상황에 대해 지각할 때 긍정적으로 보려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부정적인 정보는 인식하고 있지 않아 희귀한 정보가 되고 여러 정보 중 전경으로 지각되는 독특함을 가지게 된다. 전경인 정보는 다른 정보에 비해 특출하게 보임으로써 다수의 긍정적인 정보보다 소수의 부정적인 정보가 더욱 눈에 띄게 된다.
두 번째로, 부정적인 정보는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진다는 특징을 가진다. 한 연구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동안 정보 퍼짐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부정적인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더욱 빨리 퍼지고 파장도 더 크다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이 특징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음을 뜻한다. 전경 효과를 가지는 부정적인 정보가 접근성 또한 좋다면 부정적 정보에 더욱 쉽게 끌릴 수 밖에 없다.
나에게도 적용되는 부정성 효과
이와 같은 현상은 본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사람들은 본인과 관련된 정보 중 부정적인 정보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한 활동 중 성공적인 활동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하나의 활동에 더욱 집착하고 자책하는 경우가 있다. 이 또한, 부정적인 정보가 전경으로 작용하여 여러 긍정적인 정보는 무시되는 현상이다.
부정성 효과의 어두운 면
본인에 대한 부정성 효과가 지나칠 경우에는 역으로 기능한다. 실제로, 부정적인 정보에만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밝혀낸 실험 결과가 있다. 이 현상은 심할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현상과 이야기를 한가지 측면으로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 이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유연한 사고를 함에 있어 장애물로써 작용할 수 있고, 편향적인 관점을 가지도록 할 수 있다. 편향적인 관점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나 자신 또한 하나의 측면으로만 바라보게 될 수 있다. 다양한 정보와 입장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여러 측면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기사
휴식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당신! 슈드비 콤플렉스 일지도?
참고문헌
박정현,이종선. 거부민감성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부정적 해석편향과 부정적 기억편향의 이중매개 효과 검증. 한국임상심리학회
김나라,신경식. 부정적 편향이 온라인 평판확산에 미치는 영향 연구.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정해준,이종선. 인지적 유연성과 자살 행동의 관계에서 부정적 / 긍정적 해석편향과 우울의 순차적 매개효과 : 20대를 중심으로.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한덕웅 외(2005). 사회심리학. 학지사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yunjung2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