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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L, ARMY, NCTzen…팬덤 문화와 심리의 불가분적 관계
  • 기사등록 2021-02-15 18:04:36
  • 기사수정 2021-02-22 11: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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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지희]


최근 방탄소년단이 ‘Dynamite’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및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BTS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빌보드와 AMA 등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을 할 때, 모든 멤버는 항상 “아미(ARMY)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없다면, 스타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팬덤은 스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팬덤 문화(Fandom Culture)는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 현상을 일컫는다(doopedia, n.d.). 팬덤의 종류는 아이돌, 배우, 성우 등 여러 분야로 나뉜다. 대표적인 팬덤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팬클럽 EXO-L,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ARMY, 트와이스(TWICE)의 팬클럽 ONCE 등이 있다. 팬덤은 물질적, 정신적 지원 및 영상 제작, 굿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 카이가 노숙자 자립을 돕는 잡지 회사인 ‘빅이슈’의 재능기부 화보를 찍고, 그 화보를 팬들이 노숙자 판매원에게 구매해 큰 도움을 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팬덤은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거나 봉사를 하는 등 팬덤과 스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주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pixabay) 

 

 타인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항상 헌신하고 지지하기는 쉽지 않다. 이 과정에는 많은 감정 소모와 체력이 수반되지만, 팬덤은 이에 대한 대가 없이 모든 걸 내어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동일시 욕구’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을 응용한 라캉(Lacan)의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인간은 어머니와 태아의 일체감에서 분리된 후 주체와 객체 간의 결핍을 메우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윤유경, 채지영, 2009). 이를 기반으로 수용자는 스타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주체를 구성한다는 것이다(윤유경, 채지영, 2009). 팬은 스타와의 동일시를 통해 평상시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 자기 모습에 대한 대리 욕구를 충족한다(윤유경, 채지영, 2009). 팬들은 스타에 대한 모방 행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위의 팬덤 동료들과 소통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 돌입한다(이소영, 김향미, 주경희 & 서정치, 2013). 동일시 욕구 외에도, 다양한 심리적 욕구가 작용한다. 소속 욕구, 독특성 욕구, 준거집단순응 욕구, 감각 추구 욕구 등 개인적 욕구가 팬덤의 정보 관련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소영, 김향미, 주경희 & 서정치, 2013). 이를 통해, 팬덤 문화는 시작과 과정 모두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pixabay) 

 

 팬덤 문화는 팬덤뿐만 아니라 스타의 심리적 욕구 충족의 효과도 가진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팬은 애정, 소속 및 존경 욕구를, 스타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한다. 이는 스타와 팬의 관계가 수평적임을 보여준다. 가수 아이유는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낭비를 했구나, 쓸데없는 짓 했구나 하며 후회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적어도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었다. 나 덕분에 아이유가 더 반짝반짝 할 수 있었고 행복했다는 정도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저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줄게요”라고 했다. 팬덤과 스타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심리적, 감정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공동체이다. 함께 성장하고, 그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대가 없이 사랑하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관계, 그것은 ‘팬덤 문화’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유일함이다. 

 


참고문헌 

-윤유경, 채지영. (2009). 팬덤의 심리학적 접근과 문화연구 제언. 문화정책논총, 21, pp. 227-249.

-이소영, 김향미, 주경희, 서정치. (2013). 프로슈머로서의 팬덤: 팬덤의 정보행동에 관한 연구. , 11(12), pp. 747-759. 

-YTN 사이언스, "하나의 문화가 된 팬덤! 그 심리는 무엇일까?", YTN science, 2019. 06. 05,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key=201906051655239572)

두산백과. (n.d.). https://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96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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