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최주희 ]

한때 KBS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애청자였던 시기가 있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귀여운 아이들 중에서도 특히 “건나블리”, 축구선수 박주호의 딸인 나은이를 보며 똑부러지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독일어,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까지 총 4개 국어를 할 줄 아는 나은이는 스위스 국적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여러 국적의 언어를 능통하게 사용한다.

'슈돌' 박주호 딸 나은 공개… '아내 덕' 4개국어 능통자의 약점

다중언어에 대한 견해

 이중언어(bilingual)나 다중언어(multilingual)는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말하는 화자를 의미하며 이들의 언어 수준은 원어민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두 개의 언어를 혼재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중언어 발달과 관련된 이론으로 어린 시기에 이중언어에 노출되는 것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한 언어의 습득이 다른 한 언어의 상실을 전제로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유아들이 언어를 배우는 초기 시기에 자연적 이중언어(natural bilingualism) 환경에서 자라 동시에 두 개의 언어를 습득하는 경우, 두 개 이상의 언어가 동시에 주어질 때 일반적으로 같은 비율로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운과 어휘의 변형, 구문 차이 등으로 약간의 혼동을 겪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같이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인지적 이점

다중언어를 습득한 이들이 갖게 되는 인지적 이점은 ‘통제기능(Executive Function)’과 연관이 깊다. 다중언어 습득에 대한 인지 효과를 연구한 다수의 연구에서 다중언어 습득자들이 단일어 습득자보다 인지기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통제기능은 다른 인지기능을 조정, 통제, 관장, 조율하는 기능을 의미하는데 이는 대뇌의 전두엽 기능과 관련된다. 이는 두뇌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며 억제, 업데이트, 전환, 충돌인지, 목표 활성화, 주의집중, 계획 등 여러 핵심 기능들이 포함된다. 

다중 언어 사용 과정

앞서 언급한 두뇌의 많은 기능을 사용 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 다중언어 사용자들은 복합적인 통제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어와 한국어 사용자일 때, 먼저 사용할 언어(한국어)를 선택하고 이에 집중한다. 이때 목표 활성화와 업데이트 기능이 사용된다. 만약 중간에 다른 언어 지식(영어)이 개입할 때는 이를 억제하고(억제기능)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갈등 조정)을 포함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다중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이 경험한다. 필자의 경우 토종 한국인으로서 영어 논문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다. 해외에서 살다 온 친구들 혹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친숙하게 지내왔던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 이처럼 다중언어 습득을 통한 인지적 이점, 일상생활에서의 이점이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등과 관련된 여러 이슈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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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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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broadcast/2023/01/28/KBW2WERY3XNXOV6ALYSJBKPIPY/

이은경, 오성숙. (2012). 어머니의 언어사용 환경에 따른 다문화가정 유아의 언어양상. 열린유아교육연구, 17(4), 177-205.

이성은. (2020). 다중 언어 습득의 인지효과에 대한 인지신경언어학적 분석. 독일어문화권연구, (29), 5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