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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서연 ]



AI가 구현하지 못하는 인간 시각의 정교함



구글의 본인 인증 절차 / 출처= 구글


나는 매번 구글 계정에 로그인 할 때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당신은 로봇이 아닙니까?‘ ’당신은 인간인가요? 확인시켜 주세요!‘ 그리고 여러 장의 사진 속 특정 조건을 가진 사진만을 선택하도록 미션을 제시받는다. ‘자동차가 포함된 사진만 고르시오‘ 누가 봐도 너무 쉬운 미션인데 이런 미션을 받을 때마다 이런 걸로 정말 로봇과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건지 의구심이 생겼다. AI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했는데 이것 하나 구분하지 못하겠어? 하면서 말이다. 인간 시각이 가진 AI와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우리가 물체와 장면을 지각하기까지


여의도 건물 사진 / 출처 = 포토프 블로그


우리는 이 사진을 본다면 A,B,C,D가 각각 다른 건물이라는 것을 A가 B보다 더 멀리 위치한다는 것을 쉽게 지각할 수 있다. 하지만 AI도 그러할까? 건물의 거리감을 판단하지 못하거나 A 건물의 색이 다른 것이 그림자 때문인 것을 모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떻게 물체와 장면을 지각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우리가 물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분류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 


 
1.
수용기에 제시된 자극이 모호할 수 있다.

출처: slehar.wordpress.com


역투사 문제는 망막에 맺힌 한 이미지가 많은 다른 물체들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2.  물체가 가려져 있거나 흐릿할 수 있다


바나나가 가려져 있어도 우리는 바나나라고 인지한다./ 출처:pixabay

 

가려진 물체 문제는 한 물체가 다른 물체의 부분을 가리고 있으면 언제나 생기며 우리는 부분만 보고도 전체를 떠올린다.


3. 물체들은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출처=현대자동차


우리는 여러 각도에서 물체를 봐도 같은 물체라고 인식한다.

 

4. 밝기와 어둡기의 변화 이유가 불분명하다


출처=pixabay


사진 속 (a)와 (b)의 경우에도 우리는 같은 색이지만 그림자 때문에 다른 색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안다.


 



다양한 형태 지각 원리들


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살면서 마주하는 많은 정보를 의미 있는 지각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불완전한 부분들을 전체적인 형태로 묶고 특정 형태들을 주변과 구분되는 것으로 지각하는 과정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소에 어떤 형태 지각의 원리를 바탕으로 물체를 지각하는지 몇 가지 경우에 대해 알아보자.


 

1. 프래그난츠


 

좋은 형태 및 단순성의 원리라고도 하며 우리는 모든 자극 패턴을 가능한 한 가장 간단한 구조를 내는 방식으로 본다. 가령 A를 겹쳐진 원 5개로 인식하지 B처럼 여러 형태가 합쳐진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근접성



 

우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들끼리 하나로 묶어 인식한다. 즉 가까운 사물들은 함께 집단화되는 것으로 지각되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오른쪽은 왼쪽과 다르게 하나의 큰 정사각형으로 인식된다.


3. 유사성

 

우리는 비슷한 사물들은 함께 집단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즉 비슷한 요소들을 묶어 하나의 대상으로 지각하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는 회색 원 6개와 분홍 원 4개를 각각 한 그룹으로 인식하게 된다.


 

유사성이 잘못 지각될 경우에는 위와 같은 착시를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는 평소에 많은 물체들을 접하지만 자연스럽게 처리되는 지각 과정 덕분에 거리를 재거나 물체를 인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다시 한번 거리에 나가 건물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는지 살펴보자. 건물에 그림자가 비쳤을 때 색이 다르다는 것을 지나가는 버스에 가려져도 같은 건물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놀라움을 얻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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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브루스 골드스타인/감각 및 지각심리학/박학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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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2 15:02:59
  • 수정 2024-01-31 18: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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