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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지혜 ]


최근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금쪽 상담소’에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출연하여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을 보았다. 요즘 ‘서준 맘’으로 유명세를 띄고 있는 ‘박세미’ 씨의 사례였다. 해당 회차에서 박세미 씨는 자신의 성공이 자신이 과거부터 가해왔던 노력이나 능력이 아닌 순전히 운으로써 얻어진 것으로 생각하며 흔히 말하는 워커홀릭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워커홀릭을 설명하며, 자기 일을 남들보다 열심히 하고, 경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 또한 줄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라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이며 워커홀릭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 중 대부분은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면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많이 접했었지만,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있었기에, 이번 기사 작성을 통해 가면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과 증상,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



가면 증후군이란?


가면 증후군이란, 가면현상이라고도 말하며 자기 기술, 재능, 성취를 계속해서 의심하고 남들에게 자신이 사기꾼으로 드러날 것을 속으로 두려워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가면 증후군은, 자신은 원래 자격이 없는데 주변 사람들을 기만하여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는 불안 심리를 뜻한다. 사실 가면 증후군은 그리 심각한 심리적 질병이 아니며,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증후군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우리는 타고난 역할에 대한 믿음이 비교적 강하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 부여받는 역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부여받은 역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가정에서 첫째가 해야 하는 역할과 막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 우리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는 위치로 인해 가면을 부여받게 된다. 시험 성적이 잘 나왔을 때, ‘역시, 우리 아이는 뭐든 잘하는 천재야!’라거나,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에 입상하였을 때, ‘역시, 너는 피아노 천재야! 피아노로 먹고 살 수 있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결과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받음으로써 평가받는 말에 포함된 위치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고, 이것이 사회적 가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도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가면을 쓰게 된다. 이것이 다른 증후군에 비해 가면 증후군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증후군으로 자리 잡은 이유이다.



가면 증후군 자가진단법?


가면 증후군을 스스로 검사할 수 있는 가면 증후군 테스트도 존재한다.

문항은 총 10개, 전혀 그렇지 않은 것부터 아주 그렇다까지 1~5점을 책정하면 된다.



20점이 넘는다고 하여 비정상이 아니니 숫자에 너무 크게 집착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21~28점 정도의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이 몇 가지 문항으로 개인에 대한 절대적 평가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리플리 증후군 vs 가면 증후군


최근 유행했던 영화 ‘기생충’이나 드라마 ‘안나’의 주요 소재였던 ‘리플리 증후군’과 가면 증후군을 흔히 혼동하곤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지속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뜻한다. 거짓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단순 거짓말쟁이와 달리, 리플리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는다. 즉, 리플리 증후군은 거짓말과 가면 자체가 목적이다. 따라서 자신이 한 거짓을 진실로 믿으며 자신이 발설한 거짓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자신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가면을 쓰는 것이다. 타인을 속이고 피해를 주는 리플리 증후군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 가면을 쓰는 리플리 증후군과 달리, 가면 증후군은 타인이 씌워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면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스스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인이 기대하는 바와 자신이 바라는 바가 다를 때, 대부분 사람은 가면을 쓰게 되고 이것이 가면 증후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개 과정을 막기 위해서는, 본인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자기 생각을 전적으로 지지하려는 방어기제가 필요하다. 또한 되도록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에서 본인에게 부여한 역할보다, 스스로가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한다면,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할 일보다 성취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결국 가면 증후군 또한 심리적 불안증의 일종이기 때문에 본인을 더욱 사랑하고 믿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에 집중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겪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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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16 14: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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