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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민초단’인가요? ‘반민초단’인가요? - 밸런스 게임으로 보는 흑백 논리 사고의 위험성
  • 기사등록 2021-02-16 15:21:05
  • 기사수정 2021-02-23 1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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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송원지]


찍먹이냐VS부먹이냐’, ‘민트 초코 호VS불호’, ‘똥 맛 카레VS카레 맛 똥’ … 일명 밸런스 게임이라 불리는 이 게임은 인터넷 커뮤니티 및 소셜 미디어상에서 유행 중인 게임이다. A와 B, 주어진 두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택에 따라 집단이 나뉘어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민트 초콜릿을 둘러싼 호 불호 논쟁은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민초단과 좋아하지 않는 반민초단으로 나뉘어 인터넷 공간 내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빅데이터 플랫폼 썸 트렌드, 2021년 1월부터 2 1달간 민트 초코 언급량)


이처럼 밸런스 게임은 인터넷 공간 내에서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고도 쉬운 방식을 통해 사람들을 정확히 두 집단으로 나누고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 간 동질감 및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칫 흑백 논리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흑백 논리 모든 것(예: 선과 악, 빛과 어둠)을 두 가지로만 구분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흑백 논리는 편협하고 극단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인지적 오류를 발생시킨다. 

2018년 6,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Mohammed Al-Mosaiwi, Tom Johnstone, 2018)에서는 흑백 논리적 사고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불안과 우울에 더 취약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흑백 논리적 사고로 인해 결과를 성공 혹은 실패 둘 중 하나로 해석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등의 인지적 오류를 범할 위험성이 높아 불안과 우울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또한 흑백 논리는 중간 회색지대를 보지 못하게 하여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한다. 2017년 연구(Tobias A. Rowland, Ashok Kumar Jainer, and Reena Panchal, 2017)에 따르면 강박성 성격장애와 흑백 논리적 사고 간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강박성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은 범주화되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며 주어진 상황을 개인이 완벽하게 통제하려고 한다는 특징이 있다. 모든 것을 두 범주로 나누는 과정, 즉 흑백 논리적 사고는 개인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높이는데 강박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이러한 통제 욕구에 대한 강한 믿음과 집착을 보인다그렇기에 강박성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은 흑백 논리적 사고를 흔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 존재하는 문제들은 밸런스 게임 선택지처럼 두 갈래로만 나뉘지 않는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밸런스 게임의 재미를 즐겨야 할 것이다. 


당신은 민트 초콜릿 호 VS 불호 중 어느 쪽인가요? 답은 어느 쪽이라도 괜찮습니다.    


  

출처 

In an Absolute State: Elevated Use of Absolutist Words Is a Marker Specific to Anxiety,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Mohammed Al-Mosaiwi, Tom Johnstone

Living with obsessional personality-Tobias A. Rowland, Ashok Kumar Jainer, and Reena Panc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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