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The Psychology Times=장윤정 ]
질병 불안 장애란,
‘머리가 좀 아픈데 뇌에 문제 생겼나?’ ‘배가 아픈데 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다리가 너무 아픈데 뼈에 문제가 생겼나?’
몸이 조금만 아파도 큰 병의 초기증상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걱정해 본 경험이 있는가? 필자의 주변 지인 중 조금의 아픔과 통증이 느껴지면 증상을 검색해 보며 깊은 걱정과 불안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 이 지인을 보며 ‘나도 걱정이 많은 편인데 더욱 심한 것 같다.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몸에 경미한 통증이 느껴지면 큰 병이라 생각하여 불안에 떠는 사람들은 질병 불안 장애를 앓는 중이다. 질병 불안 장애란, 경미한 신체 증상을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라고 생각하여 걱정하고 반복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같은 말로 건강염려증이라고도 불린다.
질병 불안 장애 증상
이를 앓고 있는 환자 중에는 큰 병일까 두려워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정말 큰 병에 걸렸을까 두려워 병원 방문을 극도로 회피하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사할 때 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여 또 다른 병원을 재방문하는 현상도 보인다. 또한, 본인의 증상을 인터넷에 반복적으로 검색하는 행동도 보인다.
발병 원인
그렇다면, 이와 같은 병은 어떤 이유로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이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불안의 정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높다. 특히, 내 몸이 나빠지는 것에 대하여 높은 불안함을 가지고 있어 경험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내 몸이 나빠지는 것을 두려워하겠지만, 이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안과 걱정 정도가 훨씬 높다.
이는 증상이 괜찮아지면 불안이 감소하지만, 증상이 생기면 다시 불안하고 걱정하는 순환을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질병 불안 장애
질병 불안 장애로 인한 높은 불안은 그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높은 불안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다 분비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져 있듯이 높은 스트레스 수치에 비해 낮은 스트레스 대처 능력은 두통부터 시작하여 심각한 질병을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로, 높은 불안은 교감 신경 항진증을 발생시킨다. 교감 신경 항진증이 발생하면 몸이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장 활동이 느려지고 소화불량과 변비가 생긴다. 그리고 동공이 확장되어 눈에 큰 이상을 줄 수 있다. 또, 몸의 긴장도 증가로 인하여 근육이 경직되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곤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치료 방법
이처럼 질병 불안 장애의 끊임없는 순환은 일상 속 심각한 불안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질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인지 치료에서는 인지적 재구성이 있다. 인지적 재구성이란 자동으로 일어나는 사고에 반대하는 새로운 대안적 사고를 떠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머리가 아프네. 뇌에 문제가 생겼나?’라고 자동적 사고가 이루어지면 이에 대한 대안적 사고로 ‘머리가 아플 수 있지. 머리가 아픈 것엔 여러 이유가 있지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적당한 불안의 길로
내 몸을 지키기 위한 적당한 불안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좋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지나친 불안은 오히려 독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 조그만 증상이 정말 큰 증상으로 돌아오기 전에 불안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불안을 낮추기 힘들 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불안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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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나 혹시 큰 병에 걸린 거 아니야?" 불안과 걱정이 만드는 병, 건강염려증!(KBS_2020.01.15). KBS 생로병사의 비밀. 2021.03.12.
김청송. (2015).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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