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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부터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어 본 적 있어요?” : 가장 보통의 장녀로 살아간다는 것 [1부] - 첫째로 태어난 당신들을 위한 성장과 치유의 심리학
  • 기사등록 2023-10-17 07: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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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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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누군가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부모의 인성, 가풍 못지않게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요소 또한 존재한다. 바로, ‘출생 순서’다. 

같은 부모가 낳았고, 같은 집안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과 모습을 가지고 성장한다. 

누구도 출생 순서를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출생 순서에 따르는 역할이라는 것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 글과 필자는 그러한 역할들 중, ‘첫째’라는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1부에서는, '맏이'에게 있어 모든 시작이 되는 ‘탄생’을 비롯하여, ‘과거’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모두에게 그럴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너는 네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우리에게 기적이었고, 세상이 되었으며, 첫사랑이었단다 

 


"첫아이는 첫사랑과도 같다." 

상담치료사 로널드 리차드슨, 그리고 언론인 로이스 리차드슨은 《출생 순위, 그리고 당신》에서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그만큼 부모에게 있어 첫아이가 가져다주는 감정이란, 몹시 충격적이면서도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어난 직후 아이에게 있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새롭고 흥미롭지만 동시에 두려운 것들이다. 

하지만 부모라고 다를까? 당신의 탄생이, 부모를 '부모'로 만들었다. 


그들에게도 아이의 탄생이란 처음 겪는 일이었다는 것과, 그들도 부모가 처음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된다. 당시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때의 엄마와 아빠는 분명 행복하면서도 불안과 걱정이 가득해서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겠구나' 정도는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첫아이를 양육하게 된 부모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든 관심이 아이에게 쏠리게 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들의 눈에는 사랑스럽게만 보이고, 경이롭게 느껴질 뿐이다. 



결국 첫째 아이의 존재란, 부모에게는 그런 것이다. 그들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한편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처음 겪는 충족감을 느끼게 해 준 더없이 소중한 존재. 

혹여 그들이 이후에 다른 아이를 낳게 되더라도, 결코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걸, 양쪽 부모가 모두 잘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첫째 아이, 당신은 그들에게 있어 유일하며, 첫사랑과도 같다.

  



 

 너는 우리의 자랑이자 행복이니까, 당연히 우리를 실망스럽게 만들지 않겠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가족의 맏아이라는 점이다. 맏아이는 탁월한 존재다."


다음은 2014년 영국 일간지인 <옵서버>에 트레이시 백베이가 게재했던 기사의 본문에서 실제로 언급되었던 내용이다. 트레이시는 해당 기사에서 '오프라 윈프리', 'J.K. 롤링', '비욘세' 등의 해외 여성 유명인들을 예시로 들면서, 맏딸의 야망과 성공, 그 우월성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내세운 주장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이 기사에 어떠한 특정 연구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가 인용한 것은 바로 '출생 순위, 학업 열망과 성취의 관계'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페이페이 부'의 연구로, 영국의 형제자매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된 학업 열망 및 성취도 조사였다. 


분명 부모의 교육 수준, 그리고 직업 지위의 영향을 고려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는 '맏이들이 동생들에 비해 교육받으려는 열망이 7%나 높다'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 것은, '맏아들에 비해 맏딸들이 그러한 열망이 13%나 더 높았다'라는 점이었다. 

 


고로, 이것들은 너무나 명확하게도 어떠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다. 장녀들에게는 '야망'이 있었다. 

그녀들은 삶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자 했다. 동기부여 역시, 맏딸들의 집단에서 가장 잘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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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를 본 부모는, 전에 없던 큰 기쁨이란 것을 맛본다. 이것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기쁨이다.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기쁨이기도 하다. 

 


2013년 네덜란드 국가통계청에서 진행한 자녀 출산 및 행복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때는 결국 맏아이가 생긴 무렵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남녀 모두에게 나를 닮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비롭고도 희열을 주는 일인지 확실해진 순간이었다, 

그 효과적인 면에서는 아버지보다, 어머니 쪽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크다는 것 또한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앞둔 한 해 동안 '무척 행복하다'라고 답한 비율이 어머니들의 경우 45%였고, 아버지들의 경우 39%였기 때문이다. 


이 차이에는 호르몬도 작용하지만, 임신한 여성의 경우 아이의 존재를 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아이의 어머니를 통해 바깥에서 아이를 느낄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 몸 안에 아이를 품고 있기에 계속 아이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즉, 남자는 앞으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리라는 점을 가끔씩 잊을 수 있지만, 여자는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미 삶이 바뀌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다른 자식들보다, 첫째 아이에게 더 많은 보살핌을 준다.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부모로서 행동하게 되는 모든 방식들에 대해서, 그들도 아직 어떠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 역할이 처음인 그들로서는, 맏아이가 그저 걱정스럽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모든 것을 경계하고 조심하며, 그래서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그 '무슨 일'이 대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아무래도 좋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들로, 맏아이의 주변은 부모의 보호, 관심,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통제와 감시가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많은 맏이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되는 이유 또한,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더 불안해하고, 더 조심해하는, 그러한 부모의 걱정이 어느 정도는 맏이에게 흡수되어버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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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 비스 엔트호번. (2018).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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