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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탈을 쓴 아동학대 - 사랑이라 정당화하지 마라.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학대일 뿐이다.
  • 기사등록 2023-10-24 09: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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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유의연 ]


UNICEF KOREA_YouTube_아동학대, 지워지지 않는 상처_캡처

2021년 민법 제 915조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징계를 할 수 있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 또는 교정 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는 징계권이 삭제됐다. 즉, 부모가 아이를 체벌하는 행위가 학대로 인정되게 된 것이다. 이에 부모가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체벌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왔었다. 지금까지 어느정도의 체벌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많이 이루어졌다. 체벌을 아이가 올바르게 크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하니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체벌을 받은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체벌을 받고 자랐던 세대들이 어른이 되어 말하는 체벌은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 과연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체벌은 정말 아이들을 위한 일인걸까?

 


정말 아이들을 위한 체벌인가?


 

여러 실험을 통해 ‘체벌이 몸에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뇌까지 상처를 준다는 증거가 제시되어 왔다. 체벌을 받은 아이들은 통계상 놀랄 정도로 각종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수행능력이 낮아졌다. 또, 체벌은 훈육의 수단으로 매우 비효율적이다. 체벌은 정신질환 증상과 폭력성 그리고 낮은 성취도 등 다른 청소년기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광범위한 연구는 아이의 뇌나 몸을 학대하면 어른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고 밝힌다. 최근 10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둔탁한 도구로 아이를 때리는 행위는 물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만으로도 아이의 성장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아이큐가 내려간다고 한다. 성인에게 괴롭힘을 받은 아이는 비교적 뇌의 회백질이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회백질은 언어능력, 기억력, 감각 인식, 정서 등 학업 성공에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이러한 회백질 감소는 신체적 상처 뿐만 아니라 정서적 상처를 통해서도 감소되었다. 


즉, 육체적/정서적 고통이 뇌에 영구적인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상처는 우울증,자살사고 심지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학대당한 아이가 성인이 된다면


트라우마 피해자가 경험하는 정서, 신념, 반응 대부분은 “과거 트라우마에 대한 비대사 반응”이다. 반응은 계속적으로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관계와 학습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 데어 콜크는만성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은 전전두엽 피질이 아닌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주변 회백질이 강렬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뇌의 이 부위는 생존과 관련되어 있어 깜짝 놀라고 과잉각성을 일으키며 위축하는 등 방어 및 자기 보호와 관련된 행동을 일으킨다. 학대 당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일명 “생존모드”를 극복하는 것과 타인의 시선에 자신감으로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뇌가 감정의 문을 닫게 되고 자신을 아끼지 않게 된다.

 


부정적 아동기 경험. ACE연구


부정적 아동기 경험 연구 일명 ACE연구는 육체적/정서적 괴롭힘은 중년기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노년기의 만성적인 건강 위기를 가져오고 결국 수명을 단축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밝혔다. 아동기에 괴롭힘을 당하면 중년기에 불안장애,우울증,경계선 성격 장애 등 정신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질환과 암,당뇨,관절염 등이 생길 가능성도 증가했다.

펠리티와 엔더는 아동기 학대가 위험 행동 및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낳고, 이 때문에 가뜩이나 취약한 이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 더욱 위태로워 진다고 설명한다. 아동기에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위험한 공격 성향을 가지거나 마음 속 가해자를 키우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성향은 그 공격성을 내면으로 돌려 섭식 장애, 중독, 파괴적 관계, 자해를 일으키고 심지어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다. 


 

성인이 아이에게 가하는 괴롭힘이 목표달성을 위한 필요악이라고 믿는 것을 멈춰야한다. 아이를 징계해도 되는 대상으로 보는 인식도 바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체벌이외에 충분히 다른 좋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아이를 사랑해서 한다는 당신의 행동이 아이의 미래를 그리고 삶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행동하길 바란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더 깊고 오래가기에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아동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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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프레지이저. (2023).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심심

뉴스티앤 [부모의 징계권(민법 제915조) 삭제의 의미와 과제] (2021.)http://www.newstnt.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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