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왜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걸까? - 초콜릿 맛 hater 아빠가 슈퍼콘을 뺏어 먹고 싶어 하는 심리
  • 기사등록 2021-02-17 16:33:21
  • 기사수정 2021-02-22 11:23:52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김영경]


모두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우리 집. 냉동실을 열면 한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들이 자리하고 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샌드 아이스크림, 아빠가 좋아하시는 과일 맛 바, 언니가 좋아하는 초콜릿 맛, 그리고 나만 먹는 민트초코까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으면서도 어이없는 점이 있다. 아빠가 자꾸 우리 자매의 초콜릿 콘을 탐내는 것이다! 심지어는 ‘억, 이상해!’라며 기피하시던 민트 초콜릿까지! 분명 아빠는 초콜릿을 안 좋아하고, 과일 맛 마니아이신데 왜 우리의 초콜릿 콘을 탐내는 것일까?

 

출처: 빙그레

 

 초콜릿 맛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자매가 먹는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을 탐내는 아빠의 행위는 바로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심리’에 해당한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자기중심적 편향’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대하여 지나치게 자신의 상황에서 생각하고 판단함으로써 일어나는 인지적 왜곡을 일컫는다는 의미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사람들은 모든 사회적인 현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곤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성취를 이뤘다고 했을 때, 본인에 대해서는 이를 이뤄내기까지 얼마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했는지, 실패의 경험을 얼마만큼 반복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의 성공은 그렇지 않다. 타인의 성공에 대해서는 문외한일 뿐이다. 이러한 정보의 차이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의 성과보다 남의 성과가 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남의 일은 쉬워 보이고 나의 일은 어려워 보이며, 나의 것은 작아 보이고 남의 것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어보고자 하는 아빠의 심리는 자기중심적 편향에 속하는 행위이다. 자신이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도 평소에 좋아하는 맛이고 만족을 주지만, 남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원래는 선호하지 않는 맛이더라도 ‘맛있어 보이는데?’하고 끌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맛이기 때문에 ‘역시나 맛없네!’와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남의 떡이 더 커 보여도 실제로 이는 상대방의 것에 대한 개인의 욕심 혹은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중심적 편향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판단을 위해 가용한 정보를 활용하게 되는데, 이때 타인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없는 반면 자신의 내적인 면에 관해서는 타인이 알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보 차이로 인하여 쉽게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이는 자신의 영향력이나 능력, 성격, 특성 등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것과 같은 인지적 오류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기중심적 편향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성장시킬 방법으로는 ‘역지사지’를 들 수 있다. 자신의 관점만 주장하기보다는, 자기중심적 편향에 맞춰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을 때의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보며 심리적인 치우침을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으로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자기 생각을 지나치게 굽히지 않으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의 면을 무시하지 않고 상황을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즉, 남의 떡이 더 크고 좋아 보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떡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정보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72961&cid=40942&categoryId=31531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737
  • 기사등록 2021-02-17 16:33:21
  • 수정 2021-02-22 11:23:5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