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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최서영 ]


필자는 현재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심리학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매 전공과목을 배울 때마다 병리적 혹은 심리적 문제를 가진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나 그로 인해 파생되는 외현적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해하며 다방면의 특성을 가진 인류를 이해해가고 있는 듯하다. 


 


현재 수강하는 과목 중 가장 인상깊은 과목은 <위기 상담>이다. 주로 자살이나 자해 행동과 같은 급성적인 위기 상황을 겪는 내담자들이 왜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게 되는지 더 나아가 어떤 치료를 가미해야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 현재는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며 공부하는 중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자살 혹은 자해행동과 같은 주제가 칼럼의 주제로 쓰이기에 다소 무거운 주제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기사를 작성할 때 굉장히 고민했던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유는 대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살에 대한 오해-자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안된다 라는 식의 생각=가 되려,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의 돌파구를 막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렇다면 심리학도로서 자살에 대한 오해를 수정하고, 모두가 연대하며 사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내어 글을 작성해본다. 

 



자살과 비자살적 자해행동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자기 파괴적 성향을 가진 내담자들이 자살 혹은 비자살적 자해행동과 같은 자기 손상 행위에 노출되는 주요 요인들이 존재한다. 먼저, 기질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이다. 또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경우, 큰 위기가 닥칠 때 부적응적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자해행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비적응적인 방식 혹은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미디어나 매체에서도 ‘극단적 선택’, ‘자해행동’, ‘비자살적 자해행동’, ‘자살’, ‘자살의도가 없는 자해행위’ 등 얼핏 들으면 알만하지만 막상 개념을 떠올리면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한다. 비자살적 자해행동과 자살은 무엇이며, 두 양자 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자살’은 죽을 의도를 가지고 자신이 주도해서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의 결과로 인한 죽음을 일컫는다. 죽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존재하는 자살 행위와 달리, 죽고자 하는 의도 없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행위를 ‘비자살적 자해’라고 정의한다. 

 

두 개념의 큰 차이는 자살의 경우 치명적이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삶을 포기하려는 반면, 비자살적 자해는 부정적인 정서적 고통을 완화하고자 자기 파괴적이고 비적응적인 방식으로 신체에 해를 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두 개념은 무자르듯 완벽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자살적 자해가 계속해서 반복될수록 부정적 정서를 내성하는 능력이 점차 감소하여, 심각해질 경우 자살 시도 혹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에 대한 오해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을 돕는 방법 중 하나는 계속된 ‘관심과 응원‘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자리잡은 자살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로 인해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파악하지 못하고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그러한 연유로 자살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다루며, 사실을 다시금 알려주고자 한다. 

 

① 오해 1 :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며, 자살은 어떤 경고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 사실 1 : 대게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은 자살 의도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숨겨진 자살 경향성 신호들이 존재하기도 하므로 그 신호들에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② 오해 2 : 자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주의를 끌고 싶기 때문이다. 

→ 사실 2 : 아무리 자살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도 도움을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를 경청하고 반응할 필요가 있다. 

 

③ 오해 3 : 자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원래부터 자살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행위이다. 

→ 오해 3 : 자살과 자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살하는 사람에게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다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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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김성연, 이보라 and 이동훈. (2023). 비자살적 자해행동 예측요인에 대한 종단연구. 재활심리연구, 30(1), 97-115.

- 정원철 외 5명. (2022). 위기상담. 양서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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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03 1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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