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B
[The Psychology Times=김정현B ]
<사진: Unsplash의Vitolda Klein>
잘했어! 완벽해!
“완벽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학교나 사회생활 중에 과제나 일을 잘 처리해 가면 저런 반응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무언가를 처리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우리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태도 때문에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설정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기도 하고, 만족하지 못해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완벽주의란?
지나친 완벽주의는 오래전부터 상담이나 심리 치료 분야에서 치료적 관심을 받아왔다. 오래전부터 지나친 완벽주의는 강박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심리적 장애를 유발, 유지 및 약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성격 요인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에 대한 국어사전의 정의는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추구하려는 태도’이다. 그러나 학자마다 완벽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완벽주의에 대해 Hollender는 “상황이 요구하는 것 이상의 높은 수준의 수행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Frost와 그 외 학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자신을 가혹하게 비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심리학자 Don E. Hamachek은 정상적인 완벽주의와 신경증적 완벽주의를 구분해 정의했는데, 이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많은 심리학자들은 완벽주의에 대한 정의를 부적응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도 완벽주의자인가?
많은 사람이 한번쯤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의심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완벽주의자라고 의심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이유로 의심을 시작하진 않는다. 우리가 ‘완벽주의’라고 말하는 것 안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구분과 요인이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먼저 완벽주의에 접근하는 2가지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왜 나는 완벽주의자인가?
먼저 완벽주의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을 위해 개발된 다차원적 척도이다. 심리학자 Frost 등은 완벽주의자의 공통된 특징 6가지를 확인했으며, 이것을 근거로 아래 6개 요인의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를 개발했다.
1) 실수에 대한 염려: 실패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을 반영한다.
2) 개인적 기준: 자신의 기준을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세우는 경향을 반영한다.
3) 부모의 기대: 자신에게 부모가 높은 수준의 기대를 하고 있다는 지각을 반영한다.
4) 부모의 비난: 부모가 지나치게 비판적이라는 지각을 반영한다.
5) 행동에 대한 의심: 수행의 질에 대한 의심 경향을 반영한다.
6) 조직화: 질서와 정리 정돈에 대한 선호를 반영한다.
누구에 대한, 누구에 의한 완벽주의인가?
다음으로 소개할 척도도 다차원적 척도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완벽주의의 차원을 완벽주의자의 행동적 특성이 아닌, ‘누가 완벽하기를 바라는지’, ‘누가 완벽해지라고 했는지’에 따라 구성된 3차원 척도이다.
2부에서 계속
이번에는 이렇게 완벽주의의 정의와 완벽주의의 다차원적 척도에 대해 알아봤다. 만약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면, 이 글을 읽고 자신이 갖고 있는 완벽주의 성향이 어떤 이유에서 발생했는지, 누구에게 바라는 것인지 등을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다음 글에서는 “그럼 완벽주의는 좋은 건가? 나쁜 건가?”에 대한 고민을 도와줄 수 있는 내용을 다뤄보려고 한다.
지난 기사
침대에 누워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불면증에 걸릴 수 있다.
참고문헌
김윤희 and 서수균. (2008). 완벽주의에 대한 고찰: 평가와 치료.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0(3), 5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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