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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나연 ]


[오늘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는 인상 형성 과정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A는 예상치 못했던 서류전형에 합격을 하게 되었고, 이틀 후 면접을 보게 된 상황에 놓여있다. 시간의 한계가 있는만큼 주인공은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나올 것을 다짐한다. 그렇다면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활용해 면접관에게 인상을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지나친 경우 외모지상주의로 이어질 수 있어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한 사람이 새로운 사람의 인상을 형성하는 과정에 외모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얼굴만 보고 내리는 판단이 정확하다고한다. 성별, 나이, 인종과 같은 명확한 범주에 대해 정보의 경우, 0.05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얼굴을 본 것일지라도 알아맞히기도 하며,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범주의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우연보다는 높은 확률로 맞히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A씨의 경우 당장 이틀 후가 면접이다. 이틀만에 외모를 보기 좋게 변화를 주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A씨에게는 기회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한 사람에 대한 인상이 형성되는 과정에는 ‘초두효과’, ‘신근성효과‘, ’현저성효과‘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A씨의 경우에도 정해진 시간이라는 면접 상황에서 이와 같은 효과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면접관에게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긴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초두효과, 최신효과의 개념]


그렇다면 초두효과란 무엇일까?


초두효과는 처음에 제시된 정보가 맥락을 형성하고, 이 맥락 속에서 우리는 나중에 제시된 정보를 해석하기 때문에 나중에 제시된 정보가 지니는 의미가 달라지게 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A씨의 경우에 대입해보자면 면접실에 들어가 빠른 속도로 형성된 첫인상이 해당된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부분 처음 제시된 정보에 가장 많은 주의를 집중시키고 뒤로 갈수록 주의가 점차 감소한다는 주의감소이론 역시 초두효과의 발생을 지지한다.


이러한 초두효과와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시간적으로 나중에 제시된 정보가 잘 기억되고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신근성 효과, 즉 최신효과라는 개념이다. 초기의 정보가 너무 일찍 제공되어 망각되거나, 정보가 상대자의 변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여겨질 때 최신효과가 효율적으로 이용된다. 최신효과의 경우 가장 나중에 주어진 정보가 단기기억에서 더 강력하게 상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후의 메시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A씨의 경우에서 보자면 면접이 모두 끝난 후 면접실에서 나오기 직전의 순간을 활용해 어필하는 경우가 해당될 것이다. 흔히 말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해당될 것이다. 


앞서 언급된 방법과 같이 시간적인 우선순위 이외에도 현저성 효과와 같은 효과를 찾아볼수 있다. 현저성 효과는 부정적인 정보의 경우 비록 그 정보의 수가 적을지라도 쉽게 주목을 끌게 된다는 효과이다. 이러한 정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희소하기 때문에 긍정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한 번 형성된 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짧은 시간을 위해 준비해온 면접자와는 달리 면접관의 경우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의 비슷한 답변을 듣고 있게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면접의 후반부에 갈수록 집중도가 낮아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경우 창의적인 표현을 활용한 답변을 제시하여 최신효과와 현저성 효과를 적용해본다면 보다 긍정적이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면접관에 남길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또 다시 면접의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적용 가능한 상황]


이러한 인상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면접을 보는 상황 이외에도 우리의 일상 생활에 쉽게 적용해볼 수 있다. 흔히 ‘불후의 명곡’과 같은 청자의 투표를 통해 진행되는 경연대회를 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은 해본 생각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서로 경연을 하는 사람은 마지막 한 번의 투표로 우승을 할 수도 있는 건데, 방금 무대를 끝낸 사람과 이미 여러 무대 진행 이전에 끝낸 사람에 대한 방청객의 평가가 같은 수준에서 일어날 것인가?’ 하는 생각이 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가 수많은 비슷한 조건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거나 평가를 내려야 하는 경우에 첫인상, 초두효과, 최신효과 등의 이론을 적용해본다면 상대방에게 보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A씨의 경우처럼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면접을 마치고 나오기 직전 회심의 한마디를 준비해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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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규석. (2017). 사회심리학의 이해. 학지사. 

이미아. (2014). 온라인 쇼핑상황에서 상품구성이 소비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 맥락효과를 중심으로. 한국마케팅학회.

김윤지. (2020). 참가 순서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이유. 한겨레.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1974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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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08 1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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