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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소현 ]


출처_한국경제

누구든 ‘일확천금’ 혹은 ‘내 집 마련’의 꿈을 품고 열심히 경제활동을 한다. 하지만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을 커버하고자 투자, 대출 등 불확실성이 높은 투자에 발을 디디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친 이후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자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더 빠르게 유행했다. 이때 평균 13억 주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25억 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주식 투자뿐 아니라 가상 화폐 거래도 청년층 사이에서 뜨겁게 유행했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만 할까?


경제학은 적은 비용으로 최선의 만족을 내는 방법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이 경제학에 따르면 사람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만 내리는 존재이다. 하지만 반례가 넘쳐나는 이 이론을 설명해 줄 무언가가 절실했고, 이에 ‘행동경제학’이라는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부시킨 학문이 등장하게 된다. 최근 우리는 이 주식시장에서 수많은 행동경제학을 만나볼 수 있다. 필자는 매일경제 김대은 기자의 ‘투자하기 쉬워진 사회’ 칼럼을 읽고 더욱더 이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투자의 문턱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중 77%가 투자 경험이 있지만 한국인은 투자 경험 대비 수익률이 매우 낮다. 또 코로나 이후 청년들 사이에서 비트코인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고위험 상품 투자 열풍이 불면서 '자살하면 그만'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왜 인간은 이렇게 무책임하고, 비이성적이며 비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것일까?

출처_한겨레21



우리가 주의해야 하는 자기 과신과 고립공포감


우선 행동경제학에는 위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들이 많지만, 오늘 이 글에서는 현재 투자 시장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자기 과신의 오류와’ ‘FOMO(포모)현상’을 다룰 예정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항상 ‘자기 과신의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 ‘자신 편향의 오류’라고도 하는 이 오류는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오만’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고위험 투자로 과한 손실을 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나 소식을 들으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사로잡힌다. 이는 믿고 싶은 대로만 믿고,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확증편향 때문이기도 하다. 투자 결정을 내리고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두면, 이 자기 편향은 더욱 강화된다. “거봐, 내 말이 맞지?”하며 자기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이전의 손실은 운이 나빴다며 치부해 버린다. 


또 주식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FOMO(포모)’를 경계해야 한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고립공포감)’의 약자로 소비 심리학의 ‘밴드웨건 효과’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고립공포감은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가장 흔하게 활용된다. 우리가 모 광고의 ‘품절 임박’ 글자를 보고 구매를 서두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접속률이 가장 높은 한국의 청년들이 투자 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SNS 사용도가 높은 청년들이 검증되지 않은 특정 주식에 대한 정보에 가장 쉽게 노출되며, 남들의 투자 성공 소식을 매우 쉽게 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밈 주식’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는 미국에서 처음 탄생한 언어로, 온라인상 소문을 타고 너도나도 그 주식을 매수하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한때 유행하던 에코프로 주식 사태로 대표되는 2차전지 관련주와 보고서만 발표되었을 뿐인데 광풍을 불러일으킨 초전도체 관련주 유행이 이 한국의 밈 주식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식 시장에서 FOMO, 즉 가장 심한 부화뇌동은 ‘내가 매도한 주식이 상한가를 탈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이먼 민스키 효과’의 ‘민스키 모멘트 이전 단계’가 이를 방증한다. ‘하이먼 민스키 효과’는 호황이 이어질 때 눈이 먼 투자자들이 무리해서 더 큰 투자를 이어가다가 호황이 끝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한다는 이론이다. ‘민스키 모멘트’는 이 호황이 끝날 때 갑자기 자산가치가 붕괴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유명한 경제학자가 이론으로 펼친 효과인 만큼 흔한 현상이다. 한때 반응이 뜨거웠던 드라마 ‘재벌 집 막내아들’의 주인공이 이 민스키 효과를 활용해서 복수의 대상에게 복수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출처_한경닷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


이처럼 경험이 부족하고, 남들의 행동에 근거해 자신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개미 투자자들을 가리키는 ‘덤(dumb) 머니’ 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이 덤 머니 들은 주식의 큰 손이나 헤지펀드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이만큼 우리는 투자를 진행할 때 자신 편향과 FOMO를 매 순간 기억하고 경계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유행했던 테마주는 이차전지, 초전도체 그리고 맥신이다. 이 세 테마주가 교체되는 시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은 앞서 언급한 행동경제학에 의한 한국 투자자들의 행동 양상을 뒷받침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현상을 '한국판 밈 주식'이라 분석한다. 불확실성이 강한 시대인 만큼 겸허한 자세로 책임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도 이러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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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김대은의 컴파일] 투자하기 쉬워진 사회 . (2023). https://www.mk.co.kr/news/columnists/10849496.

 

한미영,김재휘,and 안서원. "손실 상황의 주식투자결정에서 사전가정사고와 예상되는 후회의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3.2 (2009): 141-156. 


류명석 . (2001). 한국인의 주식투자행위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 (박사논문). 고려대학교 대학원 ,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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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06 12: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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