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B
[The Psychology Times=김정현B ]
<사진출처: Pixabay>
완벽주의에 관하여 1부 정리
지난 글에는 완벽주의의 정의와 다차원적 척도에 대해 알아봤다. 완벽주의는 그 정의가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원벽주의의 부적응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완벽주의의 요인으로는 공통된 특징 6가지를 알아봤고, ‘누가 완벽하기를 바라는지’, ‘누가 완벽해지라고 했는지’에 따라 구별되는 3차원 척도를 알아봤다.
이 글에서는 지난 글에서 다루지 못한 “그럼 완벽주의는 좋은 건가? 나쁜 건가”에 대한 궁금증에 도움이 될 내용을 다뤄보려 한다. 완벽주의는 그 행동적 특징 때문에,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완벽주의를 갖고 있기도 하고, 완벽주의가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미덕이 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글에서 알아봤듯 많은 학자들은 완벽주의의 부적응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완벽주의의 적응적인 면에 관심을 가진 연구들도 존재한다.
완벽주의에 대한 이차원적 척도
몇몇 학자들은 완벽주의를 적응적인 것과 부적응적인 것으로 구분해 이차원적 척도를 만들었다. 완벽주의를 이렇게 양분한 관련 연구를 종합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왔다. 첫째, 초기 정의에서 강조됐던 완벽주의의 높은 기준은 부적응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었다. 둘째, 부적응적인 완벽주의의 주된 특징으로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 시사됐다. 셋째, 부적응적인 완벽주의자는 외적인 요인(외부의 기대, 타인의 인정 등)에 의해 행동이 동기화되지만, 적응적인 완벽주의자는 개인의 내적 요인(성취감 등)에 의해 동기화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시사된다. 정리하자면 완벽주의라고 전부 안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고, 적응적인 완벽주의자는 외적인 요소가 아닌 내적인 요소에서 동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어? 그럼 완벽주의는 좋은건가?
완벽주의는 이렇게 다양하게 개념화할 수 있다. 이전 글과 이 글을 보고, 자신은 어떤 점에서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있었는지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완벽주의에 대해 적응적인 것과 부적응적인 것으로 양분하는 척도가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완벽주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심리학자 Greenspan은 “완벽한 수행이란 그 자체가 도달하기 거의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건강한 완벽주의라는 표현은 모순된 단어의 조합이다.”라고 보았다.
완벽주의와 정신병리의 관계
적응적인지, 부적응자와 별개로, 완벽주의는 정신병리와 관련이 깊다. 섭식 장애자의 성격 특질로 많은 연구에서 완벽주의가 확인되어 왔고, 발생과 유지에 주요 역할로 시사 되고 있다. 또한 강박 장애의 위험에 대한 회피 성향으로 인한 과도한 통제 욕구와 이 시도가 완벽주의적인 행동으로 흔히 나타난다. 통제 욕구가 극단적으로 높아지면, 완벽주의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강박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병리적인 완벽주의를 지나치게 높은 기준, 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경직된 열망, 비판적인 자기평가를 요소로 정의한다.
스트레스를 조심하자!
또한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 요인에 따라 이 성향이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은 완벽주의적 성향을 관리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완벽주의가 역기능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아 기능적인 완벽주의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중요한건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이다!
지금 당장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완벽주의적 성향이 다른 정신 병리와 관련이 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주관적 불편감이다. 다시 말해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완벽주의는 그 특성상 타인에게도 완벽함을 요구할 수 있어, 타인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지난 글과 이번 글을 통해 완벽주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자신이 완벽주의가 의심되고,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된다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지난 기사
침대에 누워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불면증에 걸릴 수 있다.
난 왜 완벽주의자가 되었나. -완벽주의에 관하여 1부-
참고문헌
김윤희 and 서수균. (2008). 완벽주의에 대한 고찰: 평가와 치료.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0(3), 5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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