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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얼굴은 진짜인가요, 가짜인가요? - “펜트하우스”로 보는 가면 증후군, 그 원인부터 해결방법까지
  • 기사등록 2021-02-19 13:20:20
  • 기사수정 2021-02-22 1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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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은지]


*이미지출처: unsplash



2020년 10월 26일에 시작을 알려 올해 1월 초까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상류층 어른들 대다수는 교육 1번지 거주민답게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성공에도 많은 욕심을 갖고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들 중 일부는 부모의 기대심리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듯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부모와의 관계가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정서 상태도 온전치 못하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욕망의 아이콘 ‘천서진’의 자녀 하은별. 오늘은 극 중에서 은별이 진단받은 심리적 현상 “가면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은 1970년대 임상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진임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이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술적이고 성공적인 능력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의심하고 불안함을 느낀다. 학습적이고 전문적인 증거를 믿지 않는 대신 자신의 성과를 운의 결과로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기꾼으로 여기기까지 한다. 

이 증후군은 타인의 높은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방어기제로도 자주 사용돼, 외부의 시선에 민감한 성격일수록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극중 은별이 그렇다. 이사장의 딸이라는 사회적 상황, 무조건 최고가 되어야 한다며 윽박지르는 엄마 서진, 엄마의 능력이 없었으면 예고에 입학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실력을 운운하는 로나. 혼자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 없다는 생각에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은별은 학교 성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등 자신을 혹사시킨다. 뒤에선 열등감에 또래 친구를 괴롭히지만, 어른들과 학교 친구들 앞에서는 가면을 쓴 마냥 착한 아이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제 15회(2020.12.15.) 중 ‘배려심이 깊고 착한 아이인 것처럼 보여. 하지만 다 가짜야.’라고 말하는 정신과 의사의 발언은 은별이가 가면증후군을 경험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만한 것이라고 해서 가면증후군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 된다. 실제로 이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200명 이상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살즈버그대학교 측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 영국 학생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 등은 모두 가면증후군이 한 사람의 인생과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은별 역시 인간관계는 물론 학업 분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았던가. 해결을 시도하지 않고 방치만 한다면 더 큰 사회에 나가야 할 은별이 겪을 위기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을까.

 

가면증후군을 다룬 해외 오피니언 중 “Treat the Cause, Not the Symptom”라는 제목이 있다. 이 칼럼 제목처럼 증상의 원인부터 우선 파악하고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예로, 은별이의 문제는 서진과의 관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므로 서진의 대화방식 변화 시도가 좋은 해답이 된다. 부모가 자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한 기대심리를 보이게 되면 자녀는 표면적인 형식만 갖추되 열등의식, 부적응감을 갖는다는 점을 서진이 우선 알아야 한다. 이후 기대보다 응원과 지지하는 태도를 서진이 보인다면 외부의 시선과 압박감으로 인한 은별의 증후군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이 낮은 상황이 본 증후군의 핵심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인정하고 축복하려는 태도를 함양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가면증후군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기에 누구나 놓치고 있을 법한 증상이다. 펜트하우스로 본 가면증후군에 단순히 흥미를 느끼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삼아 자신의 얼굴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확인하고 가짜라면 원인부터 파악하고 해결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문헌

(1) 가면증후군 정의 + 살즈버그대학교 연구 조사 언급

https://www.apadivisions.org/division-28/publications/newsletters/psychopharmacology/2017/11/imposter-syndrome?_ga=2.56644074.1559287904.1613363141-996078584.1613363141 (심리학 사이트)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34895&cid=58345&categoryId=58345

(네이버 지식백과)

(2) 부모가 자녀의 상황을 고려하되~

한수연, 부모기대 및 부모자녀의사소통이 청소년의 성취동기에 미치는 영향(2006),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8P (재인용)

안정애(1988)의 연구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능력과 소질을 고려하지 않고 높은 기대를 하게

되면,자녀는 다투기를 잘하고 무책임하며, 자녀의 발달에 부적절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김종희(1983)의 연구에서도 부모의 부적절한 기대를 받고 자란 아동은 표면적인 형식만 갖추려 하고, 현실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으며, 열등의식과 부적응감을 지니게 된다고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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