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혜
[The Psychology Times=백지혜 ]
최근 필자는 헤어짐을 경험했다. 원인은 상대가 보이는 행동들이었는데, 매우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 상대의 특징이었다. 이는 필자가 연애하는 동안 덩달아 불안해지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헤어짐을 겪은 후 연애 기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니 문득 ‘그 사람이 ‘경계선 인격장애’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최근 가수 선미도 5년 동안 앓았던 질병이라고 털어놔 많은 사람에게 유명해지고 있는 경계선 인격장애, 그 자세한 부분들을 파헤쳐 보겠다.
경계선 인격장애란?
경계선 인격장애란, 정서·행동·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성격 장애를 뜻한다. 간단히 말하여 ’마음이 안정적이지 못하며 감정 변화가 심한 것‘이다. 즉, 충동적이고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으로 겉으로 볼 때 사람이 일관적이지 못하고 변화무쌍하다는 이야기와 같다. 이는 조울증과는 다르고 ’감정의 불안정성‘이 핵심인 인격장애이다. 해당 인격장애를 앓고 있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작은 자극에도 쉽게 감정이 요동치고 우울감과 행복감을 넘나드는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때로는 큰 의도는 없지만 자신에게 벌을 준다는 생각으로 자해하기도 하며,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가지고 있는 편이다. 또한 현실과 단절하지는 않지만, 주변의 말이나 행동을 왜곡해서 인식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경쟁하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친밀한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행복한 사회생활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을 힘겨워하는 편이다.
경계선 인격장애의 원인은?
경계선 인격장애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가족력이다. 경계선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 같은 인격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잦다. 두 번째로 뇌 구조 및 기능의 문제이다. 뇌,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에서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 변화가 경계선 인격장애로 이어졌는지 경계선 인격장애로 인해 뇌의 변화가 발생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환경, 문화, 사회적 요인이다. 대부분의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 학대, 버림, 고난과 같은 정신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3가지 원인 중 경계선 인격장애가 발현되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설명되곤 한다.
경계선 인격장애의 증상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 발현되는 증상이 다르지만, 공통으로 보이는 증상들도 존재한다. 우선,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대부분은 자존감이 낮다. 자기 능력을 믿지 못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감이 늘 부족하다. 이 낮은 자존감의 바닥에는 열등감이 늘 존재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모방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이들은 자신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따라서 본인이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이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공감 능력의 부족이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대인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원흉이다. 세 번째로 관계에 대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경험했던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은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했던 것을 충족시켜 주는 사람에게 종종 끌리곤 한다. 하지만 이 관계는 결국 올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해가 되는 관계로서 특히 연인과 같은 가까운 사람에게 큰 해악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도 경계선 인격장애일까?
경계선 인격장애는 개인별로 정도만 다르지, 어쩌면 한국인 중 대부분이 앓고 있는 질병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장애인만큼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다. 아래에서 해당하는 항목이 몇 가지나 있는지 확인해 보며 스스로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는지를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 나의 대인관계는 불안정하다고 느낀다.
● 솔직히 나는 과대평가도 잘하고 과소평가도 잘한다.
● 작은 것에 큰 감명을 받기도 하고 큰 것인데 무덤덤하기도 하다.
● 절약하는 것 같으면서도 쓸데없은 것에 돈을 왕창 쓰기도 한다.
● 종종 충동구매를 한다. (음식 사 먹는 것도 포함)
● 좋아하는 대상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잘 생각해 보면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나게 크다.
● 안 좋은 소리 듣기 싫어서 엄청 매너 있게 행동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다)
● 나는 종종 공허함과 우울함 또는 권태감을 경험한다.
● 나를 파괴하는 행위를 꾸준히 한다. (과식, 범죄, 나태, 과소비, 성행위, 싸움 등등)
●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 그냥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 나는 극단적인 편이다.
● 나는 감정의 변화가 잦다.
● 공허함, 고독함, 외로움 이러한 것들은 나에게 만성적이다.
● 사람들과 있을 때 화가 자주 난다. 그리곤 쉽게 미안해한다.
●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위 항목들에서 7개 이상이 검사되었다면, 경계선 인격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계선 인격장애의 치료법
경계선 인격장애는 누구에게서나 쉽게 발병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자신이 해당 질병을 앓게 되었다고 좌절한다기보다, 정확한 치료법을 찾아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이롭다. 경계선 인격장애의 치료 방법은 크게 3가지 있다.
1. 심리치료
2. 약물 치료
3. 병행 질환 관리
심리치료에는 대화를 통해 감정의 관리, 대인관계 스킬, 자아 개념 형성을 돕는 다양한 심리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우울증, 불안 등과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이 사용될 수 있다. 병행 질환 관리에는 종종 우울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 다른 정신 질환과 함께 진행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도 동시에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자신이 경계선 인격장애가 의심된다면 위의 3가지 치료법 중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도입하여 이른 시일 내에 병을 치료하길 바란다.
지난 기사
출처_ 홍성화. (2004). 경계선 인격장애자와 부모의 병리. 한국정서행동장애학회. 정서,행동장애연구.
_ 달리는 사이[달리는 사이, Mnet]. (2020.12). https://tv.naver.com/v/1712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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