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
[The Psychology Times=김나연 ]
최근 회사에 취직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2,3번 혹은 그 이상의 면접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대학 입시과정,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과정 그리고 심지어는 동아리나 학회를 가입하는 과정에서도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다. 면접 이외에도 학교 수업시간, 동아리 내에서 등 크고 작은 발표를 해야 하는 순간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도 발표할 상황이 되면 긴장을 해서 머리가 새하얘지고 손에는 땀이 흥건하며 목소리는 마치 양이 된 것처럼 떨리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 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발표를 좋아하지 않고 타인 앞에서 말하는 것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피하고자 하는 유형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발표불안이란?]
대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증상을 보이는 발표불안은 DSM-5에 의하면 사회불안의 하위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타인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타인에게 자세히 관찰되는 상황)에서 평가가 예상되거나 실제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 나타나는 부적응적인 인지, 생리, 행동적 반응이라고 정의된다. 이러한 사회불안을 가진 사람의 20~34%에 해당하는 사람이 발표 상황에 불안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
[발표불안의 원인]
발표불안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 요인으로 평가염려 완벽주의를 들 수 있다. 이는 흔히 우리가 아는 완벽주의의 하위요인 중 실수나 실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과도하게 염려하는 개인의 주관적인 성격 특성으로 정의된다.[3]
박혜령, 이종선의 논문에서 평가염려 완벽주의와 내면화된 수치심,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분석 결과를 보면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 내면화된 수치화,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은 평가염려 완벽주의, 발표불안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염려 완벽주의 수준이 높을수록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았으며,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가염려 완벽주의 수준이 높을수록 발표불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재앙이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더욱 긴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발표불안의 치료법]
발표불안을 치료하는 경우 인지적인 개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중점적으로 노출치료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노출치료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불안에 대한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다.[4] 또한 여러 명의 내담자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집단치료의 경우 역시 발표불안 치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었다. 이는 참여자들이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하며 다른 참여자들 앞에서 발표를 경험할 수 있으며, 타인의 수행을 보는 대리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이러한 치료법과 더불어 근본적인 요인에 해당하는 완벽주의와 관련된 비합리적인 신념을 파악하여 이를 합리적인 신념으로 변화시키며 불확실한 것이 항상 파국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님을 인식시킬 수 있는 기법 역시 발표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5]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타인의 앞에서 스스로를 혹은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주장하는 것이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의 흐름은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을 따라 완벽하게 모든 것의 준비를 끝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고 반복적으로 발표 상황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듯, 이 기사를 읽은 후 발표를 즐기는 수준까지 다다르지는 못할지라도 피하지는 않는 상황으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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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서준호, 이희경. 2022. 가상현실을 이용한 자기자비 기반 발표불안 노출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vol.34, no.4. 1359-1400
박혜령, 이종선. 2017. 대학생의 평가염려 완벽주의와 발표불안 간의 관계: 내면화된 수치심,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의 순차중다매개효과. 대한스트레스학회. 제 25권 제4호. 246-254
오창진, 강요한, 송원영. 2023. 대학생의 사회부과적 완벽주의와 내면화 된 수치심이 발표불안에 미치는 영향: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조절된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vol.9, no.2. 307-327
최고야. 2023.10.28. "귀신보다 무서운 발표. 면접" 사람들 앞에서 과도한 '공포' 느낀다면?[최고야의 심심(心深) 토크].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1027/121898533/1
[1] 오창진, 강요한, 송원영. 2023. 대학생의 사회부과적 완벽주의와 내면화 된 수치심이 발표불안에 미치는 영향: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조절된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vol.9, no.2. 307-327
[2] 박혜령, 이종선. 2017. 대학생의 평가염려 완벽주의와 발표불안 간의 관계: 내면화된 수치심,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의 순차중다매개효과. 대한스트레스학회. 제 25권 제4호. 246-254
[3] 박혜령, 이종선. 2017. 대학생의 평가염려 완벽주의와 발표불안 간의 관계: 내면화된 수치심,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의 순차중다매개효과. 대한스트레스학회. 제 25권 제4호. 246-254
[4] 서준호, 이희경. 2022. 가상현실을 이용한 자기자비 기반 발표불안 노출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vol.34, no.4. 1359-1400
[5] 서준호, 이희경. 2022. 가상현실을 이용한 자기자비 기반 발표불안 노출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vol.34, no.4. 135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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