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최근 마약으로 인해 연예계가 뜨거웠다. 현재 대한민국은 일반인, 심지어 학생들에게도 마약이 퍼지고 있다. 대검찰청의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마약 및 환각물질 관련 건수가 36.3%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절도, 폭력 등의 타 범죄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증가 수치이며 더 이상 대한민국도 마약 안전지대가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마약이 자신의 삶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왜 마약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먼저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심리학적 변화인 남용, 중독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이어서 2부에서는 마약, 특히 대마와 관련한 중독 증상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중독이란?
중독을 신경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특정 약물을 지나치게 많이,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해 일상생활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상태인 물질 남용에서 한발짝 더 악화된 형태이다. 즉 중독이란, 약물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상태로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매우 높은 의존도를 나타내는 상태를 의미한다. 중독과 더불어 중독의 과정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내성’이다. 내성이란. 장기간 반복된 물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신체 또는 심리적으로 약물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고 처음과 동일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더 많은 양의 약물을 더 자주 필요로 하는 현상이다. 약물중독은 앞서 말한 남용과 내성을 통해 이뤄지며 이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이론이 바로 ‘갈망-선호 이론’이다.
갈망-선호 이론 이란?
갈망-선호 이론에서 먼저, 갈망은 약물의 반복적 사용으로 인해 약물뿐만이 아니라 약물과 관련된 여러 감각 단서(주삿바늘, 약물 병, 약물 냄새) 만으로도 약물을 투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치솟게 되어 약물을 간절히 원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음으로 선호는 약물 사용으로 인한 고양(고조)된 기분 상태, 환각 등의 즐거운 상태를 계속해서 경험하고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약물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갈망과 연합되어 중독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단계별로 정리해 보자면
장기간 반복적인 약물 사용으로 인해 선호에 대한 내성이 발달한다. 즉 초기와 동일한 양의 약물로 즐거움이 발생하지 않으며 몸은 점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원한다.
선호는 갈망과 연합되어 약물과 관련된 단서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약물을 투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심하게 증가하며, 욕구에 따라 약물을 투여할수록 선호에 대한 내성은 더욱 발달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약물이 즐거움을 주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또는 금단증상을 막기 위해 약물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약물로 인한 부작용과 갈망은 더욱더 커지며 자신의 신체를 서서히 망가뜨린다.
끝마치며
마약을 포함한 여러 향정신성 약물은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더이 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며, 마약 관련 범죄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 지금이라도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법정 제재도 강하게 해야겠지만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개인의 의지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그 과정과 끝은 더 이상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자기 신체에 대한 주도권이 자신이 아닌 약물에 있음을 기억해 두자
지난 기사
“내일부터 다이어트한다, 굶을 거야” 섭식장애의 위험성
참고문헌
권석만(2014). 이상심리학의 기초. 학지사
하종민「올해 마약·환각물질 사건 36% 급증…정식재판 27.7%↑」, 『뉴시스』, 2023.11.07.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192316?sid=102), 2023.11.12. 검색.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smile-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