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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예원 ]


시험 기간만 되면 공부는 하기 싫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기에 괜히 인터넷에 ‘암기 잘하는 방법’, ‘벼락치기 하는 방법’ 등을 찾아보게 된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수업을 제대로 듣고, 복습하고, 반복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는 사실을. 또한 다들 한 번씩을 들어보았을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같은 것을 보며 미리미리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만 몇 번이고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 시험 기간만 되면 공부하기 싫은 게 사람의 마음이고,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기억하고 공부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기억의 과정


우리나라의 시험 방식은 기억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객관식, 주관식, 서술형 등도 답을 쓰는 사람의 생각을 묻는 게 아니라면 배운 내용에 대한 지식을 답안으로 적어서 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기억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표상으로 변환해 저장하는 단계인 부호화, 부호화된 정보를 기억에 유지(파지)하는 단계인 저장, 부호화하여 저장했던 정보에 접속하여 기억 저장소에서 끄집어내는 단계인 인출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정보를 단기기억이나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단기기억은 말 그대로 짧은 시간 동안 저장되는 기억이기에 금방 잊히지만, 장기기억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저장되는 기억이므로 공부할 때 단기기억을 장기기억 저장소로 전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위해선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서 할당하여 되뇌기하는 주의 할당과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정보에 통합시키는 응고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단기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먼저, 되뇌기의 과정이 필요하다. 되뇌기는 정교화 되뇌기와 유지 되뇌기로 나눌 수 있다. 정교화 되뇌기는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운 정보를 의미 있게 통합하거나 연계하는 방식이고, 유지 되뇌기는 기억할 항목에 대한 반복을 의미한다. 유지 되뇌기만으로는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전이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정교화 되뇌기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간격 효과를 사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되뇌기하기 위해선 집중 훈련보다 분산 훈련이 더 효과적이다. 간격 효과는 이러한 분산 훈련을 사용한 방식으로, 정보를 장기기억에 응고화하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 한 번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부호화하는 것이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빠른 안구운동 수면이 기억 응고화에 특히 중요한데, 잠을 잘 때 해마 활동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해마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으로, 분산 효과도 수면 시 해마 활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네 번째로, 정보를 범주화하고 위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정보를 일련의 범주와 위계로 체제화하여 기억하면 간섭이 덜 발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편해져 기억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자기 참조 효과를 사용하면 더욱 좋다. 자기 참조 효과는 정보가 자기와 관련된 것일수록 잘 처리하는 효과이다. 즉,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정보를 자신과 의미 있는 것으로 연관해 기억할수록 정보에 대한 회상이 더욱 용이하다는 것이다. 


번외로, 어떤 상황일 때 우리가 가장 시험을 잘 칠 수 있을까? 바로 자신이 공부한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는 상황이다. 이는 기억의 맥락효과 때문이다. 맥락의존 기억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부호화할 때(공부할 때)와 인출할 때(시험 칠 때)의 맥락이 동일할 때, 특정 정보의 회상이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환경이면 더욱 회상에 유리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기에 수험생들에게 항상 입고 가던 교복이나 옷을 입고 시험을 치러 가라고 하고, 시험 날이라고 특별하게 무언가를 먹거나 더 하지 말고 평소와 똑같이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억을 증진하는 방법


정리하면, 기억을 증진하기 위해선 반복적으로 되뇌기하고, 공부 거리를 의미 있는 것으로 부호화하며 인출단서들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시간 간격을 두고 공부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되뇌기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검증해 보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분명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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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나요?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참고문헌

Robert J. Sternberg, Karin Sternberg. <인지 심리학>. 박학사. 2016

데이비드 G. 마이어스, C. Nathan DeWall. <마이어스의 심리학>. 시그마 프레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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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17 18: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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